분당까지 불었다…강남發 '매매 찬바람'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강남 집값 하락세가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강남3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분당도 내림세로 돌아섰다.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이 올랐던 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지겠지만 대세하락기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29일 기준 -0.01%를 기록했다. 올해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인 분당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7월23일(-0.05%) 이후 3개월여 만이다.지난주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3개월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주에는 분당이 그 뒤를 따른 것이다.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 폭을 키웠다. 이번주에는 용산구와 동작구 아파트값도 각각 0.02%씩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분당과 함께 ‘제2의 강남’으로 불리며 올해 집값 상승률이 전국 2위를 기록한 과천 역시 이번주 아파트값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03%로 내려갔다.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주에는 분당에 이어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강남3구는 9·13 대책 이전 가격이 급등했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2주 연속 아파트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번주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네달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우려 속에서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것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말 입주 예정인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 아파트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전세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는 영향이다.이 같은 서울 주택시장 조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숨고르기 및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1분기까지 이런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이런 추세가 대세하락기로 이어지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함 랩장은 “서울 외곽의 경우 오름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망세에 따른 거래량 부족 속에서 호가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완전히 추세 전환해서 급매물이 쏟아지기는 쉽지 않고 현재 내림 폭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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