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APT 수출 고배… 트럼프 실속만 차렸다

미국 수출을 겨냥해 T-50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국산 고등훈련기(T-50A)가 지난 2일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사업)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군 차기 고등훈련기(APTㆍAdvanced Pilot Training)교체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트럼프대통령이 한미동맹 이전에 실속만 차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APT사업은 미 공군이 운용 중인 T-38 탈론 고등훈련기의 노후화에 따른 교체사업으로 사업규모만 17조원에 달한다.미 공군은 경쟁사인 보잉-스웨덴 사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29일 미 공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군의 신형 훈련기 사업 대상자로 보잉사를 선정했으며 92억달러(약 10조 2000억원)상당의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미 공군은 57년된 노후 훈련기 T-38C를 대체할 351대의 훈련기와 46대의 시뮬레이터를 구입하기 위해 이번 입찰을 벌였다. KAI는 록히드마틴사와 손을 잡고 KAI가 자체 개발한 T-50의 성능을 향상시킨 T-50A를 미 공군에 제시했다. T-50은 현재 한국에서 100여대 운용 중이며, 인도네시아ㆍ이라크ㆍ필리핀 등에 64대가 수출됐다. 그만큼 KAI의 기대감도 컸다. KAI는 1차 미 공군 350대를 시작으로 미 해군 등의 추가 소요를 고려하면 규모가 모두 1000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예상하고 수출외교에 전력을 해왔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ㆍ방위산업 전시회(ADEX) KAI 전시관을 찾아 직접 T-50A 시뮬레이터를 타고 이ㆍ착륙을 체험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성섭 당시 KAI 사장 직무대행에 "열심히 해서 (사업을) 꼭 성공시켜 달라"는 격려와 당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APT사업이 발표되면서 방산수출외교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6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전투기를 더 구매할 테니 양국 협력 사업인 고등훈련기를 미측이 구매하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미공군은 APT사업에 뛰어는 보잉-스웨덴 사브사를 선정했다며 발표했다. 보잉사는 APT사업에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대규모 수주 실적 달성은 물론 미 공군 납품에 따른 부수적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결국 가격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미공군은 홈페이지에 계약금액을 92억달러(10조원)으로 명시했다. 당초 계약금액보다 7조원이 줄어든 액수다.보잉-스웨덴 사브사가 내놓은 후보기(N-381)도 지난해 12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당시 후보기는 약 55분 동안 비행하는 동안 후보기는 최고 1만1000피트까지 날아올랐고 최고 시속 430㎞/h에 도달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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