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구매 한도부터 높여야'…'입국장 면세점'에 업계 '글쎄'(종합)

대기업 면세업계 "매출은 제로섬 게임…면세 구매 한도 늘리고, 입국장 인도장 만들어야""중소기업만 참여하면 해외브랜드 유치 어려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해외로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대기업 면세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면세 구매 금액 한도를 늘리고 입국장 인도장을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자는 여론이 많다”며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입국장 면세점이 없기 때문에 시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구입한 상품을 여행 기간 내내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입국장 면세점의 도입은 해외여행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면서 해외 소비의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고 아울러 외국인들의 국내 신규 소비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관계 부처에 했다. 다만 “특히 중견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조건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크게 보면 제로섬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국장 면세점만큼 중요한 것은 현재 600달러로 정해 놓은 면세 구매 한도를 늘리는 것과 입국장 인도장까지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세한도를 높이면 외국 여행객들의 해외 소비 증가율을 낮추고 국내 소비 증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일본만 해도 면세 구매한도는 20만엔(1813달러). 중국은 8000위안(1163달러), 미국은 1600달러로 우리나라 면세 구매 한도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내 대기업 면세점은 “공항공사는 고객 편의를 외치면서 입국장 인도장은 수익성이 낮아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며 “입국장 인도장 설치로도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내국인 구매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황금빛 전망에 여러 중소기업들이 달려들 가능성이 큰데, 중소기업은 해외 브랜드 유치 등에 운영 능력이 미약해 유명무실한 입국장 면세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국장 면세점 수요 중 일부가 입국장 면세점으로 이전됨에 따라 기존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계약에 변화가 필요해 또 한번의 임대료 갈등이 예상된다”고도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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