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돈기자
사진=페이스북 캡쳐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불법 베팅 사이트들이 대목을 맞은 듯 활개를 치고 있다. 스포츠토토 산업이 갈수록 몸집이 커지면서 이른바 '사설 토토'로 불리는 불법 사이트들도 덩달아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ㆍ고등학생들까지 불법 베팅에 발을 담그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다.12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판매액은 2006년 9131억원, 2010년 1조8731억원, 2014년 3조2813억원 등 오름세를 보이다 가장 최근 집계인 2016년에는 4조4414억원으로 10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불법 베팅 사이트 시장 규모도 22조원가량(사감위 추정)으로 5년 전(7조원)보다 3배 넘게 커졌다. 불법 도박 시장이 정부 합법 사업인 스포츠토토보다 5배 가까이 몸집이 큰 셈이다.최근에는 15일(한국시각)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를 사칭해 불법 베팅 사이트를 홍보하는 페이지도 등장했다. 페이스북에서 '2018월드컵'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채 월드컵 공식 엠블럼까지 무단으로 도용한 해당 페이지는 불법 베팅을 조장하는 문구들로 도배돼 있다.더욱이 불법 베팅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미성년자인 중ㆍ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불법 베팅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기지역 모 고등학교 학생 A군(18)은 "스포츠토토와는 달리 학생들도 쉽게 베팅을 할 수 있어서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베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경제가 한 불법 베팅 사이트에 접속해 본 결과 회원가입 과정에서 별도의 성인 인증 절차도 없이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만으로도 손쉽게 베팅을 시작할 수 있었다.사진=불법 베팅 사이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 같은 불법 베팅은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상 엄연한 범죄 행위다. 이와 관련해 검거된 인원은 2014년 1420명, 2015년 2194명, 2016년 5922명 등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불법 베팅 시장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관리 당국도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사감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워낙 커져 불법 도박을 근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불법 도박 또는 사행산업 사업자의 과도한 사행심 유발 행위나 준수 사항 위반 행위를 인지하면 곧바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