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의 야심작' 현대百 판교점, 개장 1000일만에 '광역百 자리매김'(종합)

판교점 개점 후 1000일간 7740만 명 방문'식품-명품-문화 -교통' 4박자 맞아 떨어지며 원정쇼핑객 몰려 광역백화점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한 지 1000일만에 '광역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장 두배 크기의 프리미엄 식품관과 서울 강남권 백화점 수준의 해외 명품 구성, 문화 콘텐츠와 교통여건 개선 4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2015년 8월21일 오픈 당시 정 회장이 밝혔던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수도권 최대 광역 백화점' 목표가 실현된 것이다. 판교점의 총 투자비용은 9200억원. 점포 투자액 기준으로 그룹 내 최대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만큼 정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은 곳이다. 정 회장은 오픈 전부터 "판교점은 현대백화점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회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서비스와 브랜드 구성을 지속적으로 차별화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수차례 당부할 정도였다.1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 오픈 이후 이달 15일까지 총 774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약 2500만명)가 세 차례 이상 판교점을 다녀간 셈이다. 성남ㆍ용인 등 기존 핵심 상권 외에도 안양ㆍ의왕ㆍ수원 광교ㆍ여주ㆍ이천 거주민까지 판교점을 찾았다.이에 따라 판교점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개장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올해(1~4월) 51.8%까지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의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오픈 당시 목표였던 서울 강남권 고객 유치는 기대에 못 미쳤다.매출도 순항 중이다. 판교점의 지난해 연매출은 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판교점이 '광역 백화점'으로 통한 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 때문이다. 특히 원정 고객 유치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 중 하나가 식품관이다. 개점식 당시 정 회장은 판교점의 상징인 식품관부터 꼼꼼히 둘러보며 시식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가 원정고객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곳으로 꼽힌다. 일본의 천재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360년 전통의 일본 규슈 소면 전문점 '진가와 제면소'를 비롯해 유명 해외 식품이 망라돼 있다.또 경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수도권 남부 지역에선 찾기 힘든 까르띠에ㆍ티파니ㆍ예거 르쿨트르ㆍ파네라이 등 29개의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문화콘텐츠도 원정 고객들의 이끄는데 한 몫 했다. 5000권의 그림책과 2개의 전시실을 갖춘 '현대어린이책미술'이 대표적. 일반 의류 매장을 최대 50개까지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에 책미술관을 열어 오픈 이후 현재까지 50만명이 다녀갔다. 이 중 29만명은 10km이상의 원거리 거주 고객이었다.주변 교통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2016년 3월 여주ㆍ이천ㆍ판교를 잇는 경강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안양과 성남을 잇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부분 개통했다. 제2경인고속도로의 경우, 부분 개통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간 판교점을 방문한 안양 거주 고객은 개통 전 3개월에 비해 31.1%가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GTX 수서-동탄 구간, 경강선 월곶-판교 구간의 추가 개통이 예정돼 있어, 원정 고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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