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진 : 엔씨소프트)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출시 1주년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단기간에 1조원에 달하는 기록적 매출로 원작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원작 PC 온라인 게임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독자적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라움에서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기존 리니지가 아닌 리니지M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지난 1년 리니지M 서비스를 통해 기존 PC 버전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했던 콘텐츠들이 사랑받는 것을 보며 예상치 못한 자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오늘부로 리니지M은 기존 PC 버전 리니지와 결별하고 독자적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엔진을 통해 '그래픽의 끝'을 보여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는 단순한 현지화를 넘어 리니지M의 '월드 와이드 버전'으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리니지M 신규 클래스 '총사' (이미지 출처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M 독자적 콘텐츠 도입 ▲초고화질(풀HD) 그래픽 업그레이드 ▲글로벌(일본ㆍ중국ㆍ북미) 서비스 등 계획을 밝혔다. 이성구 리니지유닛(UNIT)장은 "원작 PC 온라인 게임에는 존재하지 않는 리니지M만의 독자 콘텐츠로 신규 클래스(직업) '총사'를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 클래스 추가는 20년 만에 처음이며, 새 콘텐츠가 추가되는 업데이트는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아울러 일본ㆍ중국ㆍ북미시장을 겨냥한 '리니지M 글로벌 버전'의 별도 개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과 대만에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M과는 다른 새로운 게임이다.리니지는 1998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PC 온라인 게임시장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수십 년 서비스를 이어오며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보유한 막강한 IP로 자리 잡았다. 원작 게임뿐 아니라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업계에서는 아예 '리니지 장르'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리니지M 그래픽 업그레이드 '말하는 섬'(이미지 출처 : 엔씨소프트)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IP 보유사인 엔씨소프트보다 경쟁사 넷마블이 한 발 앞서 성과를 냈다. 넷마블은 2016년 말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을 출시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의 전체 게임 매출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현재까지도 단일 게임 중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어 지난해 6월 '리니지 종주국'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해 내놓은 리니지M도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 효과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8781억원의 모바일 부문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모바일 매출은 2641억원으로 리니지M이 출시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 매출(234억원)의 11배를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출시 만 1년 동안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은 초기 출시 효과에 이어 하향 안정화를 이루며 모바일 매출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