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닉제' 이인제, 충남지사 출마선언…'젊은 충청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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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이은결 수습기자] 당적을 여러번 옮기면서도 6선에 성공하며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이 붙은 이인제 자유한국당 고문(70)이 충남지사 선거에 등판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후광이 죽고 우세가 점쳐졌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사라진 '무주공산(無主空山)' 충남에서 다시 부활할지 관심이 모인다.이 고문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출마선언은 한국당의 출마 요청에 수락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전날엔 여의도 당사에서 유례없는 추대 결의식을 열어 홍준표 대표가 직접 이 고문에게 출마를 요청하는 형식을 갖췄다.빨간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오른 그는 "오랜 고뇌 끝에 당과 도민의 뜻을 받들어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이 저에게 무거운 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를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오랜 정치경험에서 단련된 역량을 다 바쳐 반드시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이번 충남지사 선거 등판으로 이 고문은 2016년 이후 멈췄던 정치행보를 재개하게 됐다. 그는 1993년 노동부 장관과 1995~1997년 경기지사를 지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한 후 16, 17, 19대까지 4차례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에선 쓴맛을 봤지만 20대 총선에서 패하기 전까지 내리 6선을 하며 총선에선 승승장구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당적(黨籍)을 16차례 바꾸며 '피닉제'라는 별명을 얻었다.한국당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충남 판세가 바뀌었다며 이 고문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우세하지만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충남지역 성인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4.6%가 양 예비후보를 20.7%가 이 고문을 선택했다.이 고문은 이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각종 여론조사서 여당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 정권 집권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국민들이 아직은 지켜보고 있을 뿐 6·13 지방선거 민심은 막바지에 태풍처럼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지방선거는 정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을 발전시킬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랜 정치경험에서 나오는 투쟁력과 경륜은 장점이지만 식상함을 극복하는 것은 또다른 과제다. 충남지역 일부 보수단체들은 이 고문의 전략공천이 확정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연합 연대, 성폭력 근절 충남여성본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모두가 올드보이로 인정하는 후보를 굳이 모시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지난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에서 조차 환영받지 못한 필패가 검증된 후보다. 그런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것은 210만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이 고문은 '올드보이' 공천, 구시대적 인물이라는 지적에 대한 극복전략에 대해 "사람은 다 시대요청에 따라 쓰임이 있다. 충청은 미래를 향해 새롭게 도약할 일꾼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젊은 도지사를 원하는게 아니라 충청을 젊게 할 혁신과 도전의 도지사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노동부 장관 시절 가장 개혁적인 장관이었고 경기도지사 시절 우리나라 최초로 새로운 사업들을 혁신적으로 도전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며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마음들은 아직도 용광로처럼 타고 있다"고 밝혔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이은결 수습기자 le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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