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광 충샤오러커지 동사장(왼쪽)과 저우빙 톈진시 반려동물협회장(가운데), 공동 창업자 웨이전위 수의사가 부스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펫시장 동향을 가늠할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회인 '제5회 국제 애완동물 용품 전시회'가 1~4일 베이징 국제전람중심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600여개 관련 기업과 3000여개 브랜드, 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시회에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에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을 시도한 신규 기업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베이징에 소재한 충샤오러커지(寵小樂科技)유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이 회사는 AI 펫 집사인 '하이퍼피(Hi Puppy)' 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시판에 돌입한다. 소비자 가격은 대당 998위안. 회사 관계자는 "이달 징둥닷컴을 통해 크라우딩 펀딩을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달이면 징둥닷컴고 톈마오(Tmall)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이퍼피는 반려동물에서부터 1인가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IoT, 그리고 AI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창조물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충광 충샤오러커지 동사장(49)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하이퍼피를 반려동물 행동 반경에 설치하면 AI 시스템이 이상징후를 분석해서 주인에게 메시지로 알려주고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분석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고 움직임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주인의 목소리나 활기찬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고 산책할 때는 집 근처 친구를 찾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서 "사람보다는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개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를 연 중국에서는 펫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2017 반려동물 소비 추세 보고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반려동물시장 규모는 1220억위안(약 21조2000억원)으로, 2010년(140억위안)보다 약 9배 성장했다. 중국 21세기경제연구원은 매년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의 반려동물시장은 향후 3년 동안에도 연평균 20% 이상 발전해 2020년에는 20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중국인은 오락이나 소일거리로 반려동물을 키웠기 때문에 전용 식품이나 기타 소비에 인색했지만 최근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애완'보다는 '반려'의 개념에 더 다가서면서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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