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북한 응원단의 취주악단이 13일 북소리에 맞춰 강원도 강릉 오죽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북한 응원단을 태운 버스는 오후 3시30분께 오죽헌에 도착했다. 빨간색 상ㆍ하의 체육복에 털모자를 쓴 응원단이 먼저 지나간 후 복장을 이미 갖춘 취주악단이 버스에서 내렸다. 취주악단은 대형을 갖춘 후 작은 북소리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오죽헌 안으로 진입했다. 취주악단은 자경문 앞 넓은 광장에 멈춰선 후 악기를 조율했다고 네 시께 공연을 시작했다.첫 곡은 남한에도 너무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였다. 취주악단은 중간에 잠시 연주를 멈추고 "반갑습니다"라고 외쳐 공연을 보고 있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두 번째 곡은 아리랑이었다. 취주악단은 아리랑에 이어 여러 곡을 섞어 연주했고 본격적으로 대형에 변화도 주기 시작했다. 취주악단은 변화무쌍한 대열 움직임과 함께 어깨를 들썩인다든지, 몸을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등의 율동으로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북한 응원단의 취주악단이 13일 강릉 오죽헌 '자경문' 앞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형의 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수십 명의 단원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형의 변화를 주며 연주를 이어가는 것이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케 했다.빨간 체육복을 입은 응원단은 원형으로 도열해 곡이 바뀔 때마다 율동에 변화를 주며 공연을 한껏 풍성하게 했다. 공연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취주악단 공연을 흥을 돋웠다. 몇몇 시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했다.공연은 4시30분을 조금 넘겨 끝났다. 취주악단은 다시 북소리에 맞춰 오죽헌을 빠져나갔으며 한반도기를 들고 있던 시민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타냈다.북한 응원단 취주악단 단원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