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바타로 VR 세상 소통방식 확 바꿔요'

[IT&FUTURE] 노정석 리얼리티리플렉션 최고전략책임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TV에서 PC 그리고 모바일까지. 미디어가 개인화되고 가벼워지면서 사용자 경험은 극대화되고 있다. 그 다음은 무얼까.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다."포항공대 전산망을 해킹해 유명해진 대학생 해커가 있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보안회사ㆍ빅데이터 업체ㆍ게임 분석 업체 등을 창업했다. 그리고 지금은 VR콘텐츠에 인생을 걸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공동 창업한 노정석 최고전략책임자(CSO)다.리얼리티리플렉션은 노 CSO와 이미지 프로세싱 전문가 손우람 대표가 2015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아이폰의 '애니모지' 기능처럼 안드로이드 폰의 2D 카메라를 사용해 동물 등 가상 아바타로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는 '브이모지'를 지난 8일 출시했다. 얼굴을 인식하고 근육 움직임도 분석하는 '페이셜 다이나믹스'라는 기술 덕분에 2D 카메라로 3D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노 CSO는 "실사형 AI 아바타 모델을 만들 때 전신ㆍ표정을 스캔하고 표정 사이의 움직임을 AI 기술로 구현했다"며 "여기에 사용한 기술을 동물로 바꿔 표정 변화에 반응하는 아바타를 만든 것이 '브이모지'"라고 설명했다.노 CSO는 스스로를 '해커'라고 지칭했다. 그는 "컴퓨터뿐 아니라 자전거ㆍ차ㆍ집도 모두 취향에 맞게 개조해서 쓴다"며 "나는 본질적으로 해커다. 과거에 컴퓨터 해커였다면 지금은 마켓(시장) 해커인 셈"이라고 했다.창업한 이유는 저마다 달라도 창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노 CSO는 '돈'보다는 '변화'를 향한 갈망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창업을 할 때마다 목숨 걸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 쏟아붓고 망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노 CSO는 창업가이면서 동시에 후배 창업가들을 키우는 엔젤투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만 18곳에 달한다. 그는렌딧ㆍ다노ㆍ비트파인더ㆍ레블업 등에 1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노 CSO는 "창업은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일"이라며 "그 정도의 헌신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업이라면 하지 말아야 하고 소명의식과 연결되지 않으면 사업도 망가질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리얼리티리플렉션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SK텔레콤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오는 2월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실사형 AI아바타 기술도 공개할 계획이다. 노 CSO는 "그동안 사업에 한계가 느껴질 때 M&A로 돌파구를 마련했는데 아마도 회사가 잘 됐다면 계속 이끌어 갔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회사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창업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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