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주 우정본부장 '드론·전기차로 집배원 과로 해결'

30일 첫 기자간담회서 밝혀집배원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4차산업혁명 대응 강조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정사업본부 현안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br />

"우체국 집배원의 업무과다 등 열악한 근로여건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많다. 이 문제는 반드시 풀어내겠다."강성주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드론과 전기차, 우편물 분류시스템 등 차세대 IT기술을 도입해 집배원들의 과중한 노동 부담을 덜어간다는 계획이다.강 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가 변화하는 시대상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집배원이 매일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가, 오히려 집배원의 노동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봤다.그는 "편지 물량은 계속해서 줄고, 소포·택배는 두 자리수로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오토바이는 편지에 적합한 운송수단이지 소포용도가 아니"라면서 "요즘은 택배물량도 많고 크기도 매우 크다. 과거의 패러다임이 적용된 운송수단이 바로 오토바이"라고 말했다.현재 집배원의 오토바이는 35킬로그램 정도의 집배물량을 실을 수 있다. 그러나 소포물량이 늘어나고 무게까지 늘어나면서, 배달과정에서 집배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강 본부장은 전기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기차로 우편을 옮기면 100㎏ 이상은 물론 150㎏도 실어나를 수 있어 업무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집배원의 노동조건을 개선할 중요한 열쇠로는 드론을 꼽았다. 우정사업본부는 29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국내 최초로 실제 우편물 드론 배송에 성공한 바 있다.그는 이 사례를 들면서 "기존에는 하루 53개 우편물을 나르기 위해 섬마을 이장이 아침 8시에 섬을 나와서 우편물을 모은 다음, 다시 오후 2시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드론을 통해 10분이면 그날 당장에 필요한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의 우정청 승격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정사업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정부조직 개편시 승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에 계류중이다. 우체국의 알뜰폰 사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알뜰폰은 현재 우편 물류사업과 예금보험사업 외에 우정사업본부의 또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강성주 본부장은 경북지방우정청장을 지내다 지난달 13일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2년이다.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500여 개 우체국을 통해 우편과 예금,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우편매출액은 2조8000억원, 예금수신고는 62조원, 보험자산은 51조원이다. 4만1856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고, 2017년 예산은 8조4000억원이다.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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