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연중 최고치…지속 상승세

변동금리 비중 올라가며 가계부채 질 악화 우려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출 금리 상승에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도 올라가고 있어 가계부채의 질 악화도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3.5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3.41%와 비교해서는 9bp(0.09%포인트) 올랐다. 담보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3.24%에서 3.32%로, 집단대출이 3.14%에서 3.38%, 보증대출이 3.28%에서 3.36%, 소액대출이 4.60%에서 4.63%로 오르는 등 대부분의 금리가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이 되는 은행채 등 주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 한은 기준금리 상승 기대로 인해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지만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3.48%에서 10월 3.45%로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은 1bp(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이 일부 은행의 저금리대출 취급으로 2bp(0.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수준인 3.46%를 유지했다. 수신금리의 경우 순수저축성예금이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일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등의 영향으로 상승(+10bp)하고 시장형금융상품도 상승(+14bp)해 저축성수신평균금리가 전월대비 10bp 상승(1.53%→1.63%)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전월대비 상승했고 대출금리는 가계대출금리 상승에도 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이 작아지는 것도 우려 사항이다. 지난달 은행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27.3%로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했고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월 42.5%와 대비해서는 15.2%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4년 2월(23.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기도 하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신협(+3bp)과 새마을금고(+1bp)가 상승했고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34bp)이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고금리 가계대출 취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한은 측은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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