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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올해 더 어렵다" 세계 경제성장률 3.0% 전망…내년 다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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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0.2%포인트 하락하며 소폭 둔화할 것으로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고금리의 장기화, 슈퍼선거의 해 이후 사회정치 양극화와 자국 우선주의 심화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21일 '2024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강한 회복세가 완만해지는 한편, 유럽과 일본 경제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P "올해 더 어렵다" 세계 경제성장률 3.0% 전망…내년 다시 반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워런을 방문한 1일(현지시간) 이곳 전미자동차노조(UAW) 회관 밖에서 시민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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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조한 회복세…유럽·日 상대적 부진

이날 KIEP가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2%포인트 올린 것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나 국제통화기금(IMF·3.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IEP의 전망대로라면 세계경제는 지난해 3.2%에서 올해 3.0%로 둔화했다가 내년에 다시 3.2%로 반등한다.


KIEP의 전망치 상향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성에 주목한 결과다. 미국은 예상보다 강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정부 지출 등이 성장의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2.4%)를 종전 대비 0.9%포인트 대폭 올렸다. 유로존 지역은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상쇄하면서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 대비 0.4%포인트 내린 것이다. 일본의 경우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전년 고성장을 견인한 수출입 부문의 기여도 하락으로 종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내린 0.9% 성장을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파급력이 큰 중국의 경우 정부 목표치(5%)에 못 미치는 4.8% 성장에 그치는 반면, 인도는 정부와 민간의 투자 확대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6.8%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와 유사한 3.2%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KIEP는 "러시아는 군비지출 급증과 실업률 하락, 실질임금 상승 등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 등이 내수 주도 성장을 이끌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유가 70~90달러 구간 머무를 것

연이은 전쟁 리스크에 대해 KIEP는 두 전쟁 모두 이른 시일 내에 종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다시 불거진 중동 전쟁 가능성에 대해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현재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 파동은 세계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동 리스크를 제외한다면 국제유가는 올해 70~90달러 구간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이란의 금수조치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국제유가는 쉽게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유가 부담과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세계경제는 다시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물가에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이 남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더 미뤄질 수 있고, 미국과 여타 국가의 금리차 확대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로 선거 결과에 따라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이 대거 도입되는 리스크를 가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IEP "올해 더 어렵다" 세계 경제성장률 3.0% 전망…내년 다시 반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주민들이 부서진 건물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이곳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전쟁으로 2만3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숨졌다.[신화연합뉴스]

KIEP는 "가장 주목할 것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와 이에 따른 미·중 갈등 전개 양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앞서 지난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한 대중 고율관세 인상의 추가적인 조치나 범위 확대에 그치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 강화로 동맹과 비동맹을 가리지 않는 여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세계 교역과 생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년 독재를 확정 지었고, 6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주의 세력의 약진이 예상되는 등 주요 선거 결과가 자국 중심주의를 초래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내년에는 ▲미국이 소비 둔화 등에 따라 1.7% 성장률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유럽지역은 무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유로존과 영국이 각각 1.6%, 1.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일본은 소득과 소비의 회복세로 1.0%의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장 경제 흐름이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며 4.5%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인도는 민간소비, 투자 확대가 계속되며 6.5%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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