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정우택 '靑 회동 불참'…'일대일 회동' 거듭 주장

''보여주기식 협치쇼' 안돼…심도있는 대화하려면 일대일로 만나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6일 청와대의 여야 지도부 회담 제안에 거듭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청와대가 야당과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한다면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송파우체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지도부) 10명 불러놓고 사단장 사열하듯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한테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대화를 한다면 일대일로 1시간 반이나 2시간 나라 전체 현안을 놓고 이야기 할 수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10명 불러 앉혀놓고 밥 한 그릇 주고 한 사람 앞에 2-3분도 이야기 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쪽은 대화론자, 유화론자고 우리는 대북 강경론자"라며 "지금 그런 상태에서 만나서 무슨 할 이야기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핵균형을 통해서 남북평화를 이루자는 핵균형론을 이야기하고 자기들은 앉아서 북한에 또 돈 주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하고 만난다고 이야기에 접점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홍 대표는 "꼭 야당한테 당부할 이야기가 있으면 일대일로 부르라는 것"이라며 "단 둘이 만나면 토론을 통해서 해결할 길도 있어 보지만 그렇지 않고 10명 불러놓고 '너거 한 마디씩 해라. 나는 내 길 간다' 이런 식의 회담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대화를 초당적 안보협의로 포장해서 위장된 협치쇼를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야당을 들러리 세운 진정성 없는 쇼통일 뿐이라 판단돼서 우리 당은 내일 회동에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야당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하겠다면 일대일로 만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고 그렇게 해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민심이나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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