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차별적 광고, 성 평등적 광고 보다 5배 이상 많아

▲성 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세탁세제 광고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광고가 성역할 고정관념과 여성의 성적대상화 및 외모지상주의를 양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YWCA와 함께 TV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7월1일부터 31일까지 등록된 공중파, 케이블, 인터넷, 극장 등을 통해 방영된 343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성차별적 광고는 총 37편으로 성평등적 광고(7편)보다 약 5배 이상 많았다. 성 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의 성적대상화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도 있었다.한 세탁세제 광고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제품 사용자를 주부가 아닌 커리어 우먼으로 표현(정장바지와 힐 착용)했지만, 결국 여성만을 등장시키며 가사노동은 여성만이 담당한다는 고정관념을 반영했다고 양평원은 지적했다. 한 건강식품 광고의 경우 "'몸매 잘빠졌다', '뒤태 잘빠졌다'는 자막과 함께 여성 모델의 몸매를 지나치게 클로즈업하고 걸어가는 여성의 몸매로 광고를 끝내는 등 여성을 상품화하는 느낌을 줬다"고 양평원은 평가했다.반면 여성의 주체성을 잘 나타낸 성평등 사례는 회사 신입 여직원이 차츰 업무능력을 발전시켜 회의를 주도하고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그린 공중파 통신사 광고가 뽑혔다.민무숙 양평원장은 "광고는 짧은 시간 내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호소하기 위해 고전적인 성 역할과 성 전형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며 "TV광고 속 성차별 개선을 위한 광고 제작자의 올바른 젠더 의식과 광고 수용자들의 건전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양평원은 8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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