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끝낸 文 대통령…재외공관장·공공기관장 인선 속도내나

'18부·5처·17청' 정부 인선 106일 만에 끝내 현역 의원·교수 출신 약진…"개혁 성형" 평가평균 나이 60.6세…내각 여성 30% 공약 지켜'5대 비리' 연루자 다수 포함…4명 낙마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정부의 조각(組閣)이 마무리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6일 만이다. 새 정부의 초대 내각은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들로 채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장관이 5명으로 문 대통령의 '내각 여성 30%' 공약에 근접했고 지역 안배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다만 문 대통령이 스스로 천명한 '5대 비리 연루자 인사 배체 원칙이 무너진 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문 대통령은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지명했다. 중기부가 새 정부 들어 신설된 만큼 문 대통령이 가장 마지막까지 고심한 자리다. 박 후보자는 포항공대에 들어가 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까지 받은 '토종 학자'다.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벤처기업을 육성해 본 현장 경험이 반영됐다. 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으면 새 정부에서 유일한 40대 장관이 된다.박 후보자 지명을 끝으로 문재인 정부의 18부·5처·17청에 대한 조각이 모두 이뤄졌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했지만 참여정부에서 국정운영을 경험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무난하게 취임 초반을 넘겼다. 고시 출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4명으로 전 정부보다 줄었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 교수 출신이 5명으로 약진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현역의원이 5명이나 된다.탕평 인사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부산 출신이 각각 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출신이 4명이었고 충청권이 3명, 경남이 2명, 경북과 경기 출신이 각각 1명씩이었다. 그러나 강원 출신은 내각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새 정부 장관들의 평균 연령은 60.6세로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장관들의 평균 나이인 59.1세보다 높았다.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도 사실상 달성했다. 18명의 장관 중 5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여성의 비율은 27.8%이지만 장관급으로 격상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하면 여성 비율은 31.6%로 올라간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출신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 출신이 4명, 연세대 출신이 3명, 고려대 출신이 2명으로 50%를 차지한다.그러나 조각 과정에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검증 부실 여파로 낙마한 것은 오점으로 남는다. 차관급 등 고위직으로 대상을 넓히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사퇴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포함해 새 정부에서 4명이 중도 낙마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한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공직 배제 원칙도 무너졌다. 청와대는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재외공관장과 공공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이 훌쩍 넘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여전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주요 4강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조차 임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주중대사에 문 대통령의 측근인 노영민 전 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가운데 주미대사에는 이태식 전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직 의원들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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