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검출 52개 농가 하루 생산 계란 7266만개 농림부 4200만개 유통 추산…회수폐기 700만여개 그쳐[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살충제 계란 파동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살균제 사용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는 종료됐지만, 통계 오류를 비롯해 부실조사 의혹이 불거진데다 유명무실한 난각코드, 불투명한 유통경로 등으로 인해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22일 농립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계란중 살충제 부적합 세부내역'을 보면 살충제가 검출된 산란계 농가 52곳의 하루 생산량은 161만4725개다. 정부가 출하 중단 조치를 내린 지난 15일 전부터 계란의 유통기간이 45일인 점을 감안하면 7월1일부터 해당 농가의 생산량은 7266만2625개에 달한다. 다만 농식품부는 지난 18일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 49개에서 출하된 총 계란은 4200개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들 계란의 행방을 추적,유통 단계에 있던 계란 451만1929개를 압류·폐기토록 조치했다. 농식품부가 파악한 산란계 농가에서 직접 회수폐기한 계란은 240만개. 최소 3500만개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35만개는 빵·훈제계란 등으로 가공돼 이미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사하구 소재 '유일식품'은 '모닝빵' 등 32개 제품 935㎏을 만들어 이 중 731.5㎏을 이미 판매했고, 충북 옥천 '행복담기주식회사'는 '동의훈제란' 28만8860개를 만들어 26만7800개를 팔았다. 남은 제품은 압류됐다. 경기 성남 소재 주식회사 '아침'은 '아침란' 2만8030개를 제조해 전량 판매했다.문제는 계란 가공품의 경우 살충제 계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훈제란과 구운계란 등은 가열처리됐기 때문에 유일한 단서인 난각번호도 적혀있지 않고, 계란을 원료로 만든 빵이나 과자 등은 더욱 식별이 불가능하다. 살충제 계란 파동의 원조격인 유럽에선 마요네즈·빵 등 18개 제품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계란 기피가 악화됐다. 영국은 피프로닐 성분이 포함됐을 수 있어 수거된 계란 포함 상품들을 '세인스버리의 햄앤에그 샐러드', '모리슨의 포테이토앤에그샐러드', '웨이트로즈의 에그 마요네즈'등 판매업체별 실명으로 공개했다. 프랑스 당국도 오염된 달걀이 사용된 제품의 내용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기로 했다.한편, 정부가 파악한 451만개는 수집·판매업체에서 대부분(418만3469개·92.7%) 압류됐다. 또 마트와 도소매업체(29만2129개·6.5%), 9개 제조가공업체(2만1060개·0.5%), 605개 음식점(1만5271개·0.3%) 등에서도 압류 조치됐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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