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국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문재인 정부가 성평등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회에서조차 여성 보좌진들은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채용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아시아경제가 한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당별 여성보좌진 채용현황(지난달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4급 여성 보좌관의 비율은 5.9%인 것으로 나타났다. 4급 보좌관 전체 596명 중 여성은 단 35명뿐이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7.1%로 4급 여성 보좌관 비율이 10%를 넘지 못했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4.7%, 국민의당 5.0%, 바른정당 2.5%, 정의당 9.1% 등이다. 전체 의원실 중 인턴을 제외하고 보좌진에 아예 여성이 없는 경우도 7곳이었다.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남녀동수 내각 구성을 위한 지속적 노력 ▲중앙 및 지자체 여성 관리직 공무원 임용목표제 적극 시행 ▲공기업 준정부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 추진 등을 내걸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성평등을 포함한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장관 등 상징적 내각에만 여성할당이 적용되고 있을 뿐 정작 주요입법이나 정무에 관여하는 보좌관 업무의 여성 소외현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4급과 달리 9급 및 인턴과 같은 낮은 직급에서는 여성비율이 9급의 경우 72.5%, 인턴은 57.6%로 월등히 여성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7급 30.9%, 6급 26.4%, 5급 17.0%)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국회 보좌진 승진에 있어서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