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힘…동물병원·편의점 카드결제액 '또 최대'

5월 동물병원 결제액 791억…1년새 126억 ↑편의점·홈쇼핑 및 인터넷 결제액도 최대…상반기 기준 두 자리 수 매출증가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1인 가구가 520만 가구에 이르면서 소비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동물병원과 편의점의 신용카드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비혼(非婚)족',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동물병원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액은 791억5670만원으로 800억원을 육박했다. 월별 결제액 기준으로 최고치였던 작년 8월(750억4854만원)을 넘어선 규모다. 1년 전인 작년 5월(665억1499만원)과 비교하면 19.0%(126억4170만원) 늘었다. 동물병원 신용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월기준 700억원을 넘었다. 올해 들어선 3월부터 석 달 연속 700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5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 맡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하면서 동물병원 카드 결제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1년 3933억원이었던 연간 결제액은 2012년 4628억원, 2013년 5112억원, 2014년 5876억원, 2015년 680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786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영향이 크다. 1인 가구가 520만에 이르면서 반려동물 인구 또한 1000만명 규모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는 2010년 전체의 17.4%에서 2015년 21.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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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편의점 신용카드 결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편의점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액은 5월 5719억609만원으로 전년동월(4604억4020만원) 대비 24.2%(1114억6590만원) 늘었다. 한 달 전인 4월(4964억8952만원)보다도 15.2%(754억1660만원) 증가한 수치다. 홈쇼핑·인터넷 판매 역시 5월 5조4955억2502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기록을 세웠다. 집에서 간편하게 결제해 물건을 살 수 있는 홈쇼핑·인터넷 판매의 경우 월별 결제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작년 1월부터 17개월 연속 두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5월엔 1년 전보다 29.1%(1조2386억560만원) 증가했다.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은 유통업계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이었지만 편의점과 온라인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편의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11.4% 늘었는데, 구체적으로는 1인 가구 비중 확대에 따라 도시락 등 식품부문의 매출이 18% 성장했다. 온라인의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도 13.1%에 이른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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