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마당에 설치된 친환경 인공숲 ‘원심림’

YAP, 국내 젊은 건축가 발굴 프로그램
2017 당선작 '삶것'의 ‘원심림’
회전하는 나무 숲 구조체 ‘쉼터 제공’
10월 9일까지 서울관 마당-8전시실

삶것(양수인), 원심림, 야외설치, 2017 (사진 ssp,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와 공동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을 7월 11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2014년부터 시행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Young Architects Program)’은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전시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쉼터’ ‘그늘’ ‘물’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됐으며, 서울관 마당을 관람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왔다. 올해 최종 우승 건축가는 ‘삶것’ 설립자인 양수인 작가(42)다. 양 작가의 작품 ‘원심림(Centreefugal Park)’이 서울관 마당에 설치된다. ‘원심림’은 숲을 의미하는 ‘원시림’과, 그 안에 자리하는 나무들의 생장 동력인 ‘원심력’을 합성한 것이다. 작가는 단순한 기계장치(모터 작동)를 통해 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모양의 ‘원심목’들로 이뤄진 하나의 숲, ‘원심림’을 조성했다. 원심목은 회전하는 속도에 따라 부풀어 오르며 납작한 우산 모양으로 펼쳐진다. 선선한 바람도 일으킨다. 그 아래 그늘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벤치들, 주변에 조성된 습지, 돌, 모래가 조화된 정원은 관람객들에게 한여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준다.

삶것(양수인), 원심림(부분), 야외설치, 2017 (사진 ssp,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양 작가는 “자연적인 힘으로 중력을 이겨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원심력도 고장 없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목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작품은 가볍고 경제적이며 설치가 용이해 친환경적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구에는 인류 생존을 어렵게 하는 방해요소가 있는데,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설치 작품은 더운 여름,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팝-업 공원’으로 건축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다. 지속가능성과 건축이 환경보호와 맥을 같이할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의 전시”라고 했다. 양수인은 디자이너이자 공공예술작가다. 그동안 건물, 공공예술에서부터 브랜딩, 광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업을 해왔다. 2006년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으로부터 “이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1998)와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2005)을 차례로 졸업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동대학원 겸임교수 및 리빙 아키텍처 연구소장으로 임명되어 7년간 재임했다. 2011년부터 서울로 돌아와 ‘삶것’을 설립해 활동 중이다. 한편, 8전시실에서는 YAP 최종후보군에 오른 ‘SGHS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 정현)’, ‘김재경 건축연구소(김재경)’, ‘stpmj(이승택, 임미정)’,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조진만)’의 작품 등도 소개된다. 또한 해당 전시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9월1일~11월5일) 관람티켓 지참시 관람료 1000원이 할인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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