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으로 역공모드로 전환했다. 추 대표와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당이 주도권 회복에 성공 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일정 불참 을 선언한 후 추가경정(추경)예산안 논의 등을 진행 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앞서 국민의당은 인사문제-추경을 연계하지 않기로 한 국민의당은 4일부터 상임위원회별 추경안 예비심사에 착수했지만, 추 대표가 문화방송(MBC)에 출연해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사건 관련 대응 태도를 "머리자르기"라 비판하면서 보수야당의 국회 보이콧에 동참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의 최대 리스크는 여당 대표(추 대표)"라며 "1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을 포함, 향후 인사청문회, 대법관 임명동의안 상정 등 모든 문제에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국민의당이 이처럼 강경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려운 당 사정 탓이다. 제보 조작사건으로 당의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위기에 처해서다. 실제 한국갤럽이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004명, 응답률 1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1%포인트 내린 4%로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텃밭인 호남(광주·전라)에서도 6%의 지지율을 기록, 민주당(63%)의 10분의 1수준에 그쳤다.국민의당은 특히 40석의 제3정당으로 국회 내 캐스팅보트를 쥔 만큼, 국회 보이콧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보수야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소수 여당인 민주당은 추경 심사 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민주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7월 임시국회 내 추경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국회가 마비되면서 목표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어서다. 특히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할 경우 강경대응 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국민의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한 당 관계자는 "급한 건 민주당이지 국민의당이 아니다"라며 "추 대표와 민주당의 책임있는 사과와 조치가 없다면 정국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고, 그럴 수 록 더욱 다급해지는 것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다만 국민의당으로서도 퇴로찾기는 어려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추 대표를 끌어내리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데 다, 대치 정국이 길어져 추경 및 정부조직이 늦어질 경우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9101804484441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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