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재' 신바람 없인 프로야구 흥행도 없다

롯데, 이대호 효과로 초반 흥행
성적 부진하자 지난해 수준으로
KBO, 올 시즌 예상 관중 하향 조정

2011년 이후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이대호. 대형 스타의 복귀로 인한 반짝 효과였을까. 롯데의 초반 홈 다섯 경기 평균 관중은 지난해 대비 36.1% 올랐으나 팀 성적이 주춤하면서 오름세가 확 꺾였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해 프로야구가 21일 관중 400만 명을 돌파(402만5794명)했다. 3월 31일 개막 이후 341경기 만이다. 334경기 만에 400만 명을 돌파하고, 역대 최다 관중 기록(833만9577명)을 세운 지난해보다 일곱 경기 늦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목표 관중을 역대 최다인 878만6248명(경기당 평균 1만2203명)으로 잡았다. 해마다 증가하는 야구 인기에 대형 스타의 복귀를 기대치에 반영했다. 4년 총액 150억 원을 받고 2011년 이후 6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35) 효과를 기대했다. 롯데는 올해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관중 85만2639명보다 17.3% 오른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열 개 구단 중 관중 증가율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였다. 4월4일 넥센과의 홈 개막경기(5-2 승)와 4월 7~9일 LG와의 시즌 첫 주말 홈경기 때는 1루 쪽 좌석에 '이대호 응원존'을 마련했다. 이 구역에 입장하는 팬들을 대상으로 이대호를 새긴 티셔츠와 응원타월을 배포하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줬다.
특수는 있었다. 개막 이후 부산 사직구장 다섯 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모두 8만2638명(평균 1만6527명). 지난해 같은 기간 6만697명(평균 1만2139명)보다 36.1%나 올랐다. 가파르던 흐름은 정규시즌 일정(팀당 144경기)의 절반에 다다른 21일 현재 오름세가 확 꺾였다. 안방에서 열린 서른네 경기 롯데의 입장 관중은 47만5490명(경기당 평균 1만3985명).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누적관중(47만7713명)과 경기당 평균관중 수(1만4050명) 모두 떨어졌다.성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롯데는 5월13일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뒤 중하위권을 오르내렸다. 지난 13일 KIA와의 홈경기(7-10 패)부터 6연패하는 등 6월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열여덟 경기 6승12패(승률 0.333)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31승37패로 7위. 6위 넥센과 승차는 네 경기인 반면 8위 한화에 두 경기 차로 쫓겼다. 팀 타율 7위(0.284)에 선발과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각각 8위(5.05)와 6위(5.38)로 불안하다.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타율(0.424)과 안타(39개), 출루율(0.518) 1위로 분발하던 이대호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6월 타율 0.301, 출루율은 0.311로 떨어졌다.KBO는 올 시즌 예상 관중수를 850만 명으로 낮췄다. 수치를 조정했으나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목표는 유효하다. 하지만 롯데가 반등하지 못하면 이대호 효과는 물론 꾸준한 관중 동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7월까지 홈에서 경기당 평균관중 1만3238명으로 버텼으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린 8월에는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766명으로 떨어졌다. 9월 열 경기에서는 평균 5192명으로 급감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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