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MR 시장 규모 2조3000억원…연평균 20% 성장도시락·김밥에서 집밥 제품·샐러드·안주로 상품군 확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 모색과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HMR을 선택한 것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군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 초기에 도시락, 김밥 등 식사대용식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국, 탕, 찌개 등 집밥 느낌을 살린 제품부터 술안주, 샐러드, 샌드위치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이미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만큼 샌드위치나 안주 등 틈새 분야를 노리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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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 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HM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식품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지난해 연 매출액 2조 클럽에 가입한 식품업체 CJ제일제당, SPC그룹, 대상,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동원F&B, 오뚜기 등 9곳 중 4곳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한식 위주에서 벗어나 틈새 분야를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 SPC삼립은 최근 대단위 투자를 통해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최근 HMR 시장 급성장에 따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햄버거 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샌드팜'은 SPC삼립의 샌드위치 브랜드로 '맥앤치즈버거', '햄에그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를 비롯한 다양한 샌드위치를 비롯해 햄버거, 핫도그 등 HMR 제품 약 1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샌드팜 매출은 2015년 340억원에 이어 2016년에 425억원으로 25%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편의점 샌드위치 시장 점유율 20%(2017년 3월 기준 닐슨코리아 자료)로 1위를 지키고 있다.이번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샌드팜은 생산량을 70% 늘리고 '프리미엄 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출시해 올해 말까지 매출을 55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SPC삼립 관계자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샌드팜의 성장 요인"이라며 "샌드팜을 HMR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상은 안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은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하고 안주 HMR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대상에 따르면 HMR 국내 시장은 즉석섭취식품의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즉석조리식품(34.9%), 신선편의식품(5.7%) 순이다. 최근 제품 분야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데 이 중 혼술, 홈술 트렌드로 안주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자연스레 늘면서 안주 HMR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청정원에서 혼술, 홈술족 입맛을 붙잡을 안주 상품으로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이다.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은 제품명처럼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맛집들의 조리방법에 청정원의 전문성을 더해 탄생했다. 초기 시장 반응도 고무적이다. 지난 3월 11번가에서 진행한 청정원 브랜드데이에서 단시간에 초기물량이 매진되는 등 판매에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통마늘근위, 오돌뼈볶음, 돼지두루치기 등 남성들이 선호하는 메뉴뿐만 아니라 기존 닭발과 불막창에 치즈를 가미하거나, 곱창에 불맛을 가미한 직화모듬곱창 등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는 4분만에 뚝딱 완성할 수 있는 '올림한식 양반 국탕찌개' 3종(버섯된장찌개, 두부김치찌개, 얼큰닭개장)을 출시했다.동원F&B의 선진 레토르트 기술로 만든 상온제품으로 보관 및 취급이 편리하고 재료의 개별 살균 방식을 통해 맛을 살렸다. 엄선한 자연 재료를 바탕으로 손질부터 조리까지 전통 방식을 고집했으며, 정통 한식부터 퓨전 한식까지 깊이 있는 맛을 담았다.특히 이 제품은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한식 찌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냄비에 부어 4분만 끓이면 완성된다. 또한 일반적인 레토르트 제품보다 건더기가 풍부하며, 각각의 재료를 따로 손질해 함께 끓여도 식감이 우수하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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