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 행사를 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비정규직 논란속 2,3차 협력사지원프로그램 확대 -삼성전자 최초로 2,3차 협력사에 현금지급 -SK하이닉스 한화케미칼 르노삼성 등도 지원강화-현대기아차 신세계 등은 협력사 채용博 열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재계가 협력사와의 상생프로그램을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1차 협력사의 2,3차 협력사들로 확대하고 있다. 기업사정과 고용여건이 1차 협력사보다 2,3차 협력사가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고 문재인정부의 일자리정책행보에 보폭을 맞추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수한 협력사의 정규직 채용을 지원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로 확대했다. 1차 협력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2차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 지급은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 신한,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물대지원펀드는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간 월 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필요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SK하이닉스는 전날 '2017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를 열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서도 '딥 체인지'에 나서기로 했다. 딥 체인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화두로 뿌리부터의 혁신을 통한 근원적 경쟁력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생협력에도 이런 본질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다.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상호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기술 로드맵과 동반성장 정책 등을 공유하고 있으며, 포괄적ㆍ실질적 동반성장 추진의 장으로 동반성장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성장성이 높은 유망 중소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2년간 SK하이닉스와 공동 기술개발을 하도록 하는 등 포괄적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기술개발 자금과 컨설팅, 개발 제품에 대한 최소 구매 물량 보장 등으로 협력사를 육성하는 것이다.한화케미칼은 1차 협력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할 때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지급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포함하기로 했다.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지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 등 금융 비용은 한화케미칼이 부담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또 기존에 운영하던 동반성장 펀드, 협력사 환경안전컨설팅 등 상생 프로그램의 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거래 준수와 상생협력 활동 현황은 매달 한차례 대표이사가 직접 보고받도록 했다. 전날 출범한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강화위원회'가 이 같은 활동을 독려하면서 제대로 시행되는지 감시하고,협력사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 역할도 한다.
쓰리에이씨 권석규 대표가 25~26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생활가전 협력사 대상 상생협력 행사인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에서 공기청정기의 핵심 부품인 필터에 적용된 활성탄 첨가제 공정기술 개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부품으로 이 행사에서 우수 제안상을 받았다. 쓰리에이씨는 에어컨, 공기청정기에 적용되는 필터와 냉장고 탈취제 전문 생산 업체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차 협력사에 적용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2, 3차 협력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은행 금융지원을 받는 제도다. 중소기업은 이 제도를 활용하면 금융비용을 줄이고 납품대금도 조기에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한 르노삼성차는 지난 8개월간 1차 협력업체에 8320억원을 발행했다. 2, 3차 업체까지 확대 적용되면 총 254개사가 상생결제시스템 혜택을 받게 된다.취업준비생과 우수협력사의 채용을 연계해주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지난 29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협력사들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7 현대ㆍ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올해로 6회째인 채용박람회는 협력사들이 구직자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해 실제 채용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장소를 제공하고 행사와 관련한 각종 재정 지원도 한다.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1차 협력사들은 2012년 이후 지난 5년간 채용박람회와 연계 채용한 인재들을 포함해 매년 평균 1만6000여명, 총 8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코엑스에서 열리는 수도·충청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6월 8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박람회가 진행된다.이어 6월 20일 울산·경주권(울산대 체육관), 29일 대구·경북권(대구 엑스코), 7월 11일 부산·경남권(창원컨벤션센터) 박람회가 개최된다.신세계도 이날 고양시 킨텍스에서 중소 협력사와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연다. 신세계에서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엘앤비, 에브리데이리테일, 이마트위드미, 신세계티비쇼핑, 신세계프라퍼티 등 14개사가 참여한다.파트너사로는 매일유업, 메가박스, H&M헤네스앤모리츠, 유니클로, 청우식품,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동원F&B, 동아쏘시오그룹 등 88개사가 함께 한다. 스타필드 고양점 개장을 앞두고 고양시 등 인근 지역 구직자를 위한 스타필드 고양 채용관이 별도로 마련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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