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혐의 모두 부인하며 전면적으로 싸우는 자세…최순실과 시선 피해 "CNN, 유죄 확정되면 남은 인생 감옥서 보낼 가능성 거론AP·AFP통신, 18개 혐의 소개하고 머리 스타일도 주목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18가지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비중있게 다뤘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오전 구속된 지 53일만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전면적으로 싸우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NHK는 박 전 대통령이 직업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답한 뒤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전했다.또 이날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하게 된 최순실씨와 눈을 맞추지 않고 시선을 피하는 등 법정의 긴장된 분위기도 전달했다. CNN방송은 한국에서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법원 주변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재판 시작 전부터 법정 앞에는 방청하러 온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섰고, 한쪽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무죄를 주장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 배지를 단 채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머리핀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구속 전과 비슷한 형태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BBC방송도 지난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극적으로 몰락한 박 전 대통령의 가장 최근 무대"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창백한 얼굴을 한 박 전 대통령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있었다며 법정에서의 모습을 묘사했다. AP통신은 수갑을 찬 박 전 대통령이 눈을 내리깔고 등장했다며 "상의에 수인번호 '503'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어두운 얼굴의 박 전 대통령이 푸른색 계통의 바지정장을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1996년 3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재판 이후 전직 대통령으로선 세번째로 피고인석에 앉게 됐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과 롯데, SK를 포함한 대기업들로부터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하는 등 총 18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1심 재판이 수개월동안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12281112380955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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