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뇌은행 본궤도, 2022년까지 200명 이상 뇌조직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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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인간의 뇌는 우주입니다. 우리는 아직 우주에 대해 5%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습니다. 각각의 은하에는 약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합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인류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고작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매우 작은 부분입니다.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류는 여전히 인간의 뇌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우주를 알지 못하듯이 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에게 남겨진 마지막 숙제는 '우주를 닮은 뇌'를 알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뇌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뇌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구조는 어떠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주목할 만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국뇌은행입니다. 한국뇌연구원은 17일 서울아산병원, 강원대학교병원과 '인간 뇌질환 연구 협력과 뇌은행 발전을 위한 상호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한국뇌연구원 산하 한국뇌은행은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개 협력병원과 함께 한국뇌은행네트워크(Korea Brain Bank Network, KBBN)를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올해 서울과 강원권을 확대하면서 '한국뇌은행 전국망' 완성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뇌은행이란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뿐 아니라 자폐증, 우울증, 뇌전증(간질) 등 다양한 뇌 질환을 앓는 환자들과 가족, 또는 일반인으로부터 뇌연구자원을 기증받아 보존한 뒤 이를 필요로 하는 연구자들에게 분양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한국뇌연구원과 협력병원은 앞으로 인간의 정상 뇌조직과 질환 뇌조직을 수집·보존·분양하는 한국뇌은행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뇌질환 관련 기술협력과 공동연구 발굴 ▲뇌질환 관련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숍 개최 ▲뇌연구자원의 수집, 보존, 분양 등 협력병원 뇌은행지원사업을 함께 펼칠 계획입니다. 한국뇌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뇌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 뇌자원 보존 사업도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한국뇌은행네트워크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28명에게서 사후 뇌기증을 받아 협력병원에 보존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200명 이상의 뇌조직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필요한 연구자에게 분양할 계획입니다. 한국뇌은행은 올해부터 사후 뇌조직뿐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전 뇌연구자원 수집도 시작했습니다. 그 첫 사례로 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과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혈액검체 200여건을 기탁 받아 다양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한해만 국내에서 146명이 사후 뇌기증 동의서를 작성하는 등 뇌연구 활성화를 위한 뇌기증 문화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강원대병원은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포괄할 수 있는 지역권역 의료센터입니다. 강원대병원은 2016년 3월 자체 뇌은행을 설립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산하 조직세포자원센터를 통해 뇌자원 수집과 관련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은 "앞으로 수도권과 강원권 주민 중 뇌기증에 뜻이 있는 분들이 이 사업에 좀 더 쉽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 뇌 연구를 통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큰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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