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브랜드·제품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장점' H&B 스토어, 큰 폭의 매출 성장세 보여…대규모 출점 계획도 K-뷰티, 수출국 다변화 계속될 것…중국 의존도 낮아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화장품업계는 향후 헬스엔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판매가 더 커질 전망이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11일 "2018년에도 더 많은 브랜드와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H&B 스토어의 화장품 판매가 호조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H&B스토어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최대 화두다. 메이저 화장품 업체들의 브랜드숍은 역성장하는 반면 H&B 스토어는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B 스토어의 전체 매출은 2009년 1500억원대 규모에서 2013년 6300억원대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34.6%다. H&B 스토어는 대규모 출점을 통한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의 매장 수는 790개였는데, 2017년말 100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말 기준 9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었던 롭스(롯데쇼핑)는 120개까지 매장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 2016 년말 128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GS리테일의 왓슨스와 영국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인 '부츠'의 공격적인 출점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여전히 골목 상권으로의 출점 여력이 크고, 대형마트 및 쇼핑몰 등으로의 신규 입점 여력도 큰 상황"이라며 "향후 2~3년간 H&B 스토어의 매장 수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화장품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4월 기준 패션 비즈의 자료를 보면, 올리브영 매출의 60%를 뷰티케어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퍼스널케어와 식음류(F&B)가 각각 20%를 차지하고 있다. 왓슨스는 매출의 37%가 스킨케어, 21% 가 메이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외 헬스 22%, F&B 19%를 차지하고 있다. 롭스의 경우도 매출의 80% 이상이 스킨케어, 메이크업으로 구성됐다. 수출국 다변화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중화권 국가에서 벗어나자는 데 통감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높은 중국 리스크를 경험했다"며 "화장품 수출을 중국, 홍콩 이외의 국가들로 확산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지속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로 화장품 수출을 확대하는 시도를 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올해 1분기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러시아의 전년동기대비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홍콩, 중국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는 2018년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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