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美·中 압박받는 국내기업 '구조작전' 펼쳐야

사드·보호무역으로 국내 기업 '샌드위치 신세' 전문가들 "한국 기업 세계적 역량 가져…외교적으로 최대한 이익 이끌어내야""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문 대통령, 어떤 해결책 내놓을지 주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국과 중국 '빅2'의 통상 압박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 작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현대자동차, 롯데 등 중국 소비자와 접점을 가진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등 중공업종이 무차별 관세 공격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를 재계는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전 정부의 국정공백 기간 동안 국내 기업들은 뚜렷한 대응 없이 끌려다니기만 했다. 그러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 카드까지 꺼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한미FTA와 관련해 국내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야 하는 임무를 띠게 됐다. 윤석헌 서울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분히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을 만날 때도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며 "외교적으로 최대한 이익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하루빨리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직접 미국에 가 양국간 협력 물꼬를 텄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으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문 대통령이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 될 경우 "우리도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자세, 깐깐하게 협상할 뿐 아니라 우리 이익을 위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양국 간 이익 균형을 맞추는 당당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단호히 이야기하겠다"고 한 만큼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한중 상호간 경제 손실 점검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국올해 한국 경제 손실 규모만 8조5000억원으로 예측된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0.5%으로 경제성장률도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던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도 당장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감소했다. 이상근 서강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를 선택했다면 일정부분 경제적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다만 과거 FTA 체결 시 피해를 보는 업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던 것처럼, 사드 때문에 경제적으로 피해 본 기업들에게도 해결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