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시스코 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커넥티드카 개발…자율주행차 투입 전망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미래차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광저우시에 들어설 스마트시티에서는 현대차의 자율주행차가 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주 중국 출장 기간에 광둥성 광저우시를 방문해 시스코의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양웅철 부회장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는 전세계 곳곳에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IoT) ,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모든 시스템을 관리한다. 특히 광저우 스마트시티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지하도로를 통해 운행하고 지상에는 친환경 무인자동차가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현대차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광저우 스마트시티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코는 이번 착공식에서 협력 파트너들의 자율주행,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함께 커넥티드카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구이저우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으며 당시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를 새로운 경제 성장엔진으로 발전시키며 무한 잠재력을 지닌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중국 빅데이터 센터는 중국 내 차량 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 빅데이터 센터를 통해 중국 현지에 맞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광저우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 부회장이 중국 출장 때마다 광둥성을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빅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중국을 찾은 정 부회장은 척 로빈스 시스코 CEO와 함께 후춘화 광둥성 서기를 만난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광둥성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중국 출장에서도 광둥성 선전을 방문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선점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바짝 뒤쫓아오고 있는 데다 사드 영향까지 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여건이 현대차에게 갈수록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