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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우리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기저효과와 주요 품목의 단가 상승에 힘입어 6개월 연속 플러스행진을 이어가며 수출 회복세를 굳혀가는 모습이다.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전선에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510억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2% 늘었다. 2014년 10월의 516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수출실적이자, 2011년8월(25.5%)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 2.3%의 증가율을 보인 후 12월 6.3%, 1월 11.1%, 2월 20.2%, 3월 13.6% 등 6개월 연속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1년12월 이후 5년4개월만이다. 일 평균 수출 역시 5개월 연속 늘어나며 2014년10월 이후 최대 실적인 2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화표시 수출(22.6%)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71억4000만달러, 일반기계 42억9000만달러 등이다. 조선경기 침체로 그간 부진했던 선박도 지난달에는 7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16.8%다.국가별로는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10.2% 늘었다. 중국의 노골적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소재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최근 수출 회복세는 기저효과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월 우리 수출은 11.1% 감소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는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 기조가 거세지고 있는데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장벽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재협상이 추진돼 관세율이 새롭게 조정될 경우 우리나라에 앞으로 5년간 최대 170억달러(약 19조4000억원)의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최근 관계기관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등 일부 수출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들 주요 수출국의 경제상황, 통상정책 변화에 전체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며 "특정 수출시장에 대한 과도한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16.6% 늘어난 377억5300만달러, 무역수지는 132억54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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