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문재인에 집중포화, 심상정은 안철수 '급소' 저격

유승민, 文 일자리 공약 허점 집요하게 공격심상정, 安 부인 '갑질' 송곳 질문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4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기하영 기자]지지율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4차 TV토론에서 겨눈 공격 대상은 서로 달랐다.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고, 심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급소'를 정조준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 맞설 수 있는 보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문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고, 심 후보는 문-안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진보 성향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집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안 후보의 아픈 부분을 겨냥했다. 유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문재인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정책과 관련해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은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유 후보가 디테일한 부분을 집요하게 질문하자 문 후보는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이야기하라"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그런 오만한 토론 태도가 어디 있느냐"고 발끈했다. 유 후보는 '3D'를 '삼디'라고 말한 문 후보에게 "영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는 말한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공공 일자리 창출 재원을 놓고 설전을 벌이느라 토론회 전체에서 한 차례만 사용할 수 있는 '찬스 발언'도 첫 자유토론에 사용하는 등 이날 토론회에서 39번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심 후보는 안 후보를 공격한 횟수는 적었지만 공격할 때 마다 안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심 후보는 "네티즌이 꼭 물어달라고 한다"고 운을 뗀 뒤 "불평등 해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시간 저임금 해소다. (안 후보가 대주주인)안랩에서 올해 임금계약을 총액임금제가 아닌 포괄임금제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냐"고 포문을 열었다.안 후보가 "경영에서 손 뗀 지 10년도 넘었다"고 피해가자 심 후보는 "안 후보 캠프에서도 포괄임금제는 장시간 저임금을 강요하는 변태 임금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재차 공격했다. 심 후보는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씨가 안 후보의 보좌진들에게 개인적인 일을 시킨 것을 문제 삼으면서 "부인이 아니라 안 후보가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 지지율을 떨어뜨린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는 부인의 '갑질'관련 질문을 받은 안 후보는 순간 말을 머뭇거리고 표정이 굳어졌다. 심 후보는 안 후보가 국방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이스라엘 국방정책을 높이 평가하자 "안 후보는 머리속에 기술 산업만 있고 사람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의 전작권 환수를 유보하자는 입장에 대해서는 "자학적 안보"라고 비판했다.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4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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