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미세먼지에 고통을 호소하던 직장인 장수현(29) 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독일산 공기청정기 2대를 구매했다. 그는 국내에서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해외 유명 해외직구사이트에서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데 성공한 것. 배송기간은 3일. 배송비, 관세 등 추가금액은 없었으며, 쿠폰을 적용하니 가격할인 혜택이 커졌다. 장 씨는 "클릭 세 번으로 신용카드 간편결제도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포인트도 쌓을 수 있어 편리했다"며 "향후에도 필요한 가전제품은 모바일 검색으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ㆍ모바일로 옷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구매 범위를 먹거리와 필수 가전까지 넓혔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소비를 선호하는 성향이 짙어지는 추세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동안 가장 활발한 온라인 쇼핑 거래가 이뤄졌던 상품군은 '여행 및 예약서비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11조3520억원. 영화ㆍ공연부터 고속 버스ㆍ철도 등 교통수단 예약 서비스가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 다음으로 가전ㆍ전기ㆍ통신기기 상품군과 의류 상품군이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규모는 각각 7조1698억원, 6조8995억원이다. 증가폭별로는 화장품과 음ㆍ식료품 거래가 활발했다. 각각 전년비 46.7%, 29.5%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의 거래 증가폭도 21.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류 매출의 경우 엄지족 비중이 높았다. 지난 2월 온라인 의류 판매액 규모는 총 5462억원으로, 이 중 67%(3670억원)는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옷을 구매한 소비자 3명 중 2명이 엄지족이라는 의미다.
무형의 서비스도 온라인ㆍ모바일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사람인에이치알에서 운영하는 '매칭플랫폼' 상품이다. 온라인에 비해 모바일 거래가 더 활발한 경우기도 하다. 실제 매칭 플랫폼 모바일 서비스의 일 방문자수와 입사지원 수는 각각 2015년 3분기와 2016년 3분기에 PC서비스의 일 방문자수와 입사지원수를 추월했다. 지난해 모바일 서비스의 연간 매출액도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직 연령층의 주를 이루고 있는 20~30대가 모바일과 친숙한 세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들도 증가하는 엄지족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고성장 중인 옴니세일 전략을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 성장폭은 최소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비가전 품목 확대로 총 SKU가 2015년 4만3000개에서 2016년 5만3000개로 증가한 것. 온라인의 고성장으로 올해 총 SKU는 약 15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자사브랜드(PB) 상품 확대도 긍정적이다. 올해 매출 비중 3~4%(16년 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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