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운명의 이틀]사채권자 집회 모두 '통과'…경영 정상화 '박차'(상보)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이 17~18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재조정(만기연장ㆍ출자전환)에 성공했다. 18일 오후 2시 마지막 사채권자 집회도 99.61%로 무난히 가결되면서 대우조선은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7회차' 회사채 35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 결과 전체의 78.14%(2734억9097만8000원)가 출석해 이 중 99.61%(2724억2721만2000원)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사채권 금액의 77.84%에 달한다.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 '6-2회차' 회사채 6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도 무난히 가결됐다. 전체의 87.48%(524억8762만원)가 출석해 이 중 99.93%(524억5045만원)이 찬성했다. 이는 전체 사채권 금액의 87.42%에 달한다.
전날에 개최된 3번에 걸쳐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큰 고비를 넘겼다. 가장 많은 회사채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이날 새벽 극적으로 채무재조정을 수용하면서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결과다. 이날 하루 동안 만기 연장 및 출자전환에 성공한 회사채 규모만도 9900억원에 이른다. 찬성률도 압도적이다. 첫번째 사채권자 집회는 참석자 채권액의 99.99%, 두번째는 98.99%, 세번째는 96%로 가결됐다. 대우조선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집회를 성사시킨 것은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찬성에 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회사채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을 수용키로 결정하면서 우정사업본부ㆍ신협 등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이에 동참한 영향이다. 앞서 기관투자자들과 300억원 이상의 고액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회생의 기회를 잡은 대우조선의 다음 과제는 회사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목표에 따라 흑자 달성ㆍ몸집 줄이기ㆍ매각 작업을 계획대로 이뤄내야 한다. 우선 흑자 전환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손실만 6조원을 넘는다. 2013년, 2014년 실적은 당시 이익으로 발표했다가 회계 감사를 통해 적자로 정정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흑자를 자신했지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단초가 됐다.  결국 최종 목표는 매각이다. 몸집을 줄이는 것도 덩치가 크면 매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정성립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가 현 '빅3' 체제에서 '빅2'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왔다. 정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재편 방법"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삼성중공업이 적절하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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