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3%로 상향 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 보다 0.08%포인트 오른 수치다.KIEP는 이날 '2017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촉발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확산과 인도, 브라질 등 개혁정책 지연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미국은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소비가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제조업지수도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신정부의 재정정책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오른 2.0%로 전망했다.유로존은 소비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독일 등 국가에서 투자증가가 일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치는 1.6%로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했다.영국은 민간소비 증가가 투자부진을 만회하고 있고 브렉시트의 단기적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상향 조정했다.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관련 사업부문의 수요 증대로 인한 투자확대와 2차 추경예산의 본격적인 집행으로 공공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임금상승 여력 제약으로 인한 개인 소비회복 전망의 불투명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올린 0.8%로 전망했다.신흥국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둔화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등의 신흥국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미약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중국은 지난 전망치 6.5%를 유지했다. 인프라 투자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주택시장 과열에서 파생한 지방정부 및 기업부채와 미중 통상마찰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중립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인도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환경개선과 인프라 투자 등 확대된 정부지출이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모디정부의 개혁정책 실행 리스크가 있어 전망치를 7.7%로 0.1%포인트 낮췄다.러시아는 소비와 투자 심리 회복은 미미한 상황이나 2016년 경제침체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났으며 국제 에너지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와 추가적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고려해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은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브라질은 연금개혁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책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어 지난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낮춘 0.4%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4개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침체에서 벗어나고 있고 민간소비, 투자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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