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오스카 무노즈 CEO가 사건 발생 이틀만에 공식 사과했다. 무노즈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 형식의 성명서를 보내 "해당 비행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분노, 실망 등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런 모든 감정들에 대해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번에 발생한 일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아무도 이런 식으로 학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건 경과 확인 내용과 반성, 재발방지책 마련 등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되지 않아 논란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까지 제시하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승객을 물색했다. 그러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4명을 강제로 골라냈고, 이 중 한 명이 끝까지 거부하자 강제로 끌어냈다.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강제로 끌려나가는 장면을 찍어 트위터 등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강제로 끌려나간 승객은 69세의 화교 의사로 알려졌다.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자 무노즈 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짤막한 첫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과는 담기지 않아 오히려 반발을 더 크게 샀다. 이번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보이콧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1.13% 하락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나이티드항공 관련 질문에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스파이서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제의 동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 "봤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이 그렇게 취급받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백악관은 이번 사건이 법적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회사 측과 법 집행 당국 모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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