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U(부유식 해양생산설비) 모습.
-삼성중공업 미청구공사액 '빅3' 중 홀로 증가-헤비테일 계약 및 해양플랜트 위주 수주 등 원인[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수주 후 최종 인도할 때까지 받지 못하는 '미청구공사액'이 침체된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액이 나홀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미청구공사액은 현대중공업(5조3000억원), 삼성중공업(5조1000억원), 대우조선해양(4조7000억원) 등으로 약 15조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전년과 비교할 때 현대중공업(6조6000억원), 대우조선해양(5조원)은 감소한 반면 삼성중공업(4조3000억원)은 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는 점이다. 미청구공사액은 헤비테일 계약 때문에 발생한다. 헤비테일은 최종 인도 단계에서 대금의 60~80%를 지급받는 구조다. 보통 수주에서 선박 인도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그 사이 발주처의 재무 악화 등의 변수가 발생해 돈을 떼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발주처에 유리하게 계약을 맺다보니 헤비테일 방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헤비테일이라는 근본적인 이유와 함께 '수주 비중'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금액 기준 70%가 해양플랜트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당분간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인도 예정이었던 시추설비 2건을 기한 내 전달하지 못했다. 이유는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2건의 미청구공사액은 각각 4500억원, 5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한 요인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29척만 인도됐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54척이 인도될 예정인데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올해는 미청구공사 금액 3조5000억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916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4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도 적자폭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