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정부3.0' 명칭…'박근혜 색깔' 빼기?

혁신행정서비스 통칭하던 '정부3.0', 우수 사례 발표에서 빠져...행정자치부 '세부 내용 홍보에 주력, 브랜드 유지 여부 차기 정부에서 논의될 것'

정부3.0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작명한 '정부3.0' 브랜드도 용도 폐기 수순을 밟는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5일 국민ㆍ전문가 등의 투표ㆍ평가를 통해 정부의 혁신행정서비스 중 우수 사례 30선을 뽑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사용돼 온 '정부3.0'이라는 명칭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정부는 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6월 비전 선포 후 각 부처의 혁신행정서비스를 통칭하는 브랜드로 '정부3.0'을 적극 사용해왔다. 각 부처가 기존의 것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등 행정서비스 혁신을 모두 '정부3.0'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홍보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박 전 대통령이 2012년 7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약으로 '정부3.0' 정책을 발표했고, 추진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공식적으로는 "공공정보의 개방 ㆍ 공유와 부처 간의 소통 ㆍ 협력을 통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박근혜 정부의 기본 정책'을 의미한다. 문제는 국민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행자부 자체 조사 결과 '정부3.0' 인지도는 2014년 7월 34.6%, 2015년 8월 35.1%, 2015년 12월 47.2% 등에 그쳤다.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국민들이 실제 알아야 할 개별적 혁신행정서비스를 설명하는 데 집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제 생활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정부3.0'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결국 정부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후 '정부3.0' 브랜드를 유지하되 적극 홍보·사용하지는 않기로 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행자부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지도나 국민들의 이해도는 상당히 높아졌지만 세부적인 혁신행정서비스 자체를 널리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이번부터 '정부3.0'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았다"며 "브랜드 자체를 없앤 것은 아니지만 차기 정부에서 논의해서 계속 사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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