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자본시장 국제화로 금융중심지정책 재정립할 것'

물리적 유치보다는 자본시장 자금조달과 운영기능 국제화로 정책목표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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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6일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영전략이 축소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자본시장 국제화로 금융중심지 정책의 목표를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간의 금융중심지 정책이 실제 해외금융사를 '물리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자본시장의 자금조달과 운용기능 국제화로 정책목표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 등 금융중심지에 직접 금융사를 유치하는 전략에 중점을 둬왔다. 2009년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한 것이 그 예.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사들이 축소지향적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9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서 "최근 금융환경은 정부가 당초 금융중심지 정책을 시작할 때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이 축소지향적 경영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금융중심지 정책을 재점검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를 위해 아태지역 주요 금융중심지 사례를 연구해 우리 정책에 도입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위는 ▲자본시장 국제화, ▲금융산업 국제경쟁력 제고, ▲금융시스템 국제정합성 제고, ▲금융중심지 내실화를 과제로 삼았다. 임 위원장은 "전 세계 자본이 우리 금융시장에서 보다 많이 거래되면 금융사와 기업의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집적도 달성될 것"이라면서 "자금조달과 운용기능의 국제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부산에 실제 금융사를 끌어오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기 보다는 위안화 표시채권 국내 거래와 같은 예처럼 해외 자본들이 국내를 통해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금융중심지의 발전 여부는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는 만큼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위원장은 또 "금융회사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와 동일한 규제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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