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입고 화장하는 男'…점점 섬세해지는 남성 뷰티시장

핑크색상 활용 '다양', 기능성 화장품목도 확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남성 뷰티 시장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급증한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패션, 화장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성 패션시장에 과거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핑크색상이나 속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기존의 관습과 보편적인 남성성이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운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드리스 반 노튼. 드리스 반 노튼은 이번 시즌 얇은 면이나 실크 소재를 사용해 속이 다 비치는 상의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핑크 색상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핑크 색상은 지난해 가을ㆍ겨울 시즌에 이어 올해 봄ㆍ여름 시즌에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핑크 색상 수트와 검정색 보머 재킷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을 선보였으며,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핫핑크 컬러를 네이비와 매치해 새로운 비즈니스캐주얼 룩을 제시했다. 디젤의 경우, 이번 시즌 블랙골드 라인을 통해 핑크 색상의 화사한 캐주얼 수트를 선보였다. 운동복도 마찬가지다. 남성복도 여성복과 같이 슬림핏을 적용한 것. 밀레가 선보인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라네 트레이닝복은 신축성이 우수하고 수분을 빠른 시간 안에 건조시키는 기능성 ‘폴리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이 뛰어나면서도 쾌적한 것이 강점이다. 실루엣을 잡아주는 슬림한 핏으로 팬츠 허릿단에는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동시에 운동 전후 입고 벗기에 용이 하도록 이밴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남성 화장품시장도 확대됐다. 스킨케어 중심의 시장은 색조, 기능성 등으로까지 확대, 다변화되고 있다. 올리브영의 2014~2016년 남성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연평균 4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중 남성 색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기능성 제품도 다양해졌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는 올해 첫 남성 신제품으로 시베리안진생 추출물을 함유한 안티에이징 제품을 출시했다. 깨끗한 피부를 연출하길 원하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BB크림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각광받고 있다.피부관리를 위한 남성 전용 뷰티 디바이스도 등장했다. 진동클렌저 브랜드인 클라리소닉은 최초로 남성용 클렌징기기 ‘알파핏’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다리 숱 정리기, 여드름 치료용 의료기기 등 그루밍족의 진화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점진적으로 성장 중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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