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 김상욱,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MVP

안양 한라 김상욱 [사진=안양 한라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아이스하키 김상욱(28·안양 한라)이 2016~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최고 선수로 뽑혔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무국은 15일 오후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개인시상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정규리그 전 경기(마흔여덟 경기)에 출전, 열네 골 쉔 네 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양 한라의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 등극의 선봉장 역을 한 김상욱에게 돌아갔다. 정규리그 포인트왕과 어시스트왕을 차지한 김상욱은 MVP에 더해 베스트 포워드에도 선정되며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 4관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리그 사상 최초로 ‘형제 MVP’가 탄생하는 진기록도 만들어졌다. 김상욱의 친형 김기성(31·안양 한라)은 지난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형제 선수가 유독 많은 아이스하키지만 형과 동생이 나란히 리그 MVP에 뽑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올해로 출범 100주년을 맞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1924년부터 정규리그 MVP(하트 메모리얼 트로피)를 시상하고 있는데, 친형제가 나란히 수상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형 김기성을 능가할 재목으로 평가된 김상욱은 대학 졸업반이던 2010년 12월 안양 한라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시즌 중반 데뷔한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열네 경기에서 세 골 열 개 어시스트,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세 골 두 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보인 뒤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서른여섯 경기에서 열두 골 스물여섯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지만 이후 해외 진출(핀란드 2부리그)과 부상, 군 입대 등으로 안양 한라에서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개인상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고 3년 만에 ‘친정’ 안양 한라로 복귀한 김상욱은 2016~2017 시즌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며 팀의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으뜸가는 수훈을 세웠고, 아홉 개 구단 감독 투표를 집계해 결정하는 정규리그 MVP 시상에서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을 공인 받았다. 김상욱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최다 승점 기록을 함께 만든 좋은 동료들 덕택에 개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안양 한라 모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남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두 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고 했다.김상욱의 MVP 수상으로 안양 한라는 세 시즌 연속 MVP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세 시즌 연속 동일 구단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정규리그 득점왕 루슬란 베르니코프(39·사할린)와 공동 포인트왕 맷 포프(33·도호쿠 프리블레이즈)는 김상욱과 함께 베스트 포워드에 뽑혔고 베스트 디펜스에는 에릭 리건(28·안양 한라)과 로건 스티븐슨(32·도호쿠 프리블레이즈)가 선정됐다. 안양 한라의 수호신 맷 달튼(30)은 베스트 골리상을 차지했고 신인왕은 나카지마 쇼고(23·일본제지 크레인스)에게 돌아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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