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소 판매점 154곳 실태조사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중소규모 통신기기 판매점 인근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면 매출액과 순이익이 40%가량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 10곳 중 7곳 이상은 폐점이나 업종전환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서울시가 통신기기 시장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중소 판매점 154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시는 설명했다.전체 시장에서 중소 판매점의 비중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중소 판매점 비중은 2014년 39%에서 2015년 30%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직영대리점(35→40%)과 대형 유통업체(23→30%)를 통한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중소 판매점의 매출액도 줄고 있다. 2013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1억~2억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28.9%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0만~5000만원’이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많았다.이들 중소 판매점은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직영 대리점이나 대형 유통업체(대형 전자기기 양판점, 단말기 제조사 직영 유통업체)가 중소 판매점 주변에 입점할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설문에 응답한 중소 판매점 중 71%가 폐점이나 업종전환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시는 통신기기 소매업을 생활밀착형 업종 중 하나로 지정한 상태다. 이번에 시는 통신기기 소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첫번째 지원사업으로 통신기기 소매업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한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날 폐업하는 중소 판매점 수가 급증하는 등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통신기기 소매업체의 중기 적합업종 신청서를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출했다.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체 사업체 2만4757개 중 중소 판매점(종사자 수 4명 이하) 수는 2만2364개(전체의 90%)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이들의 매출액은 8조원으로 전체의 58% 수준에 불과하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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