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명령 이행하려면 공장 멈춰야 해LG생활건강 "관련 공문 기다리는 중"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보복이 국내 화장품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제조 공장이 당국으로부터 소방안전 관리 점검을 받고, 관련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항저우 공장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 안전관리 점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LG생활건강 측에 시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LG생활건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당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려면 공장라인을 멈춰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동 중지 처분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측은 "관련 공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경 생활용품 공장도 소방점검을 받았다는 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항저우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70억원으로, 생산량 모두 중국 현지에서 판매된다. 주로 생산되는 제품은 더페이스샵 바디클렌저 등 저가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칼날이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국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으로부터 통관 불허 조치를 받았다. 아모레가 중국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것은 최근 들어 처음 있는 사례였다. 실제 지난 1월 질검총국이 발표한 불허 목록에는 아모레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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