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 경기에서 어렵게 승리를 챙기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A조 최하위를 면하며 차기 WBC 대회 본선 라운드 진출권도 확보했다. 자칫 차기 대회를 예선 라운드부터 시작해야 할 수 있었던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한국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11-8로 꺾었다. 한국은 1승2패를 기록, A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만은 3패를 기록해 최하위.어렵게 이겼다. 한국은 초반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며 2회초 6-0으로 앞섰다.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듯 했으나 2회말부터 곧바로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해 7회말 8-8 동점을 내줬고 끝내 연장까지 끌려갔다.
오승환 [사진= 김현민 기자]
한국은 1회초 공격에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1번 민병헌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3번 박석민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선발 양현종은 1회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 열아홉 개의 공으로 대만 1, 2, 3번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3번 장즈셴을 삼진 처리한 마지막 공의 구속은 148㎞였다. 한국은 2회초 안타 다섯 개와 사사구 세 개를 묶어 대거 5득점, 6-0으로 달아나며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1사 후 6번 양의지와 7번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만은 선발투수 천관위를 교체했다. 천관위는 공 서른 개를 던졌고 1.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다. 궈진린이 마운드에 올랐다. 8번 김하성이 궈진린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9번 김하성이 1루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민병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2번 이용규는 2사 2루 상황에서 1-2루 간을 뚫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박석민이 몸 맞는 공을 기록하면서 기회는 2사 1, 2루로 바뀌었다. 대만은 두 번째 투수 궈진린도 18구 만에 교체했다. 세 번째 투수 판웨이룬이 마운드에 올랐다. 판웨이룬은 첫 타자 4번 이대호의 헬맷을 맞췄다. 이대호는 충격을 크게 받았다. 한동안 웅크린채 엎드려 있다 힘겹게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갔다.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면서 한국은 2회초 다섯 번째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2회말 곧바로 3실점 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1사 후 5번 린이쥐안에 2루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좌익수 민병헌의 수비가 약간 아쉬웠다. 양현종은 이어 안타와 내야 땅볼로 1실점 했고 상황은 2사 1루로 바뀌었다. 양현종은 이닝을 끝내지 못 하고 내야 안타와 몸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를 허용한 후 1번 후진룽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는 2점씩 주고 받았다. 한국은 4회초 1사 후 이용규와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은 후 이대호의 1타점 2루타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뽑아 8-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4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2실점 했다. 대만 9번 린저쉬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부터는 차우찬이 한국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차우찬은 5회말을 삼자범퇴로 간단히 처리했으나 6회말 2실점 했다. 차우찬은 6회말 첫 타자를 잡아낸 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9번 린저쉬안을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듯 했으나 1번 후진룽과 2번 장즈하오에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한국은 8-7로 쫓겼다. 한국은 7회말 네 번째 투수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장시환은 첫 두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으나 6번 가오궈후이에 2루타, 7번 천융지에 적시타를 맞고 8-8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8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다음 세 타자 박석민, 오재원, 손아섭이 모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9회초에도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용규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놓쳤다.
김태균 [사진= 김현민 기자]
9회말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현승은 대만 선두타자 장즈셴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이현승은 1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끝내기 위기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린즈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5번 린이쥐안을 고의사구로 걸러 보낸 후 가오궈후이를 삼진, 천융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9회말 위기를 넘겼다.한국은 10회초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1사 후 오재원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양의지가 깊숙한 중견수 뜬공을 때렸고 오재원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다음 박건우 타석에서 대타 김태균이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쳤다. 김태균은 풀카운트에서 7구째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오승환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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