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중국 진출 사업, 인허가 문제로 6개월 가량 늦춰지기도사드와 직접적 영향 없지만 사태 장기화시 차질 우려요우커 급감에 국내 관광호텔도 예약률 '뚝'…중국인 비중 20%서 7%까지 '↓'
서울 중구에서는 곳곳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를 볼 수 있었지만 사드 논란이 터진 이후부터는 크게 줄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호텔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예정된 진출 사업도 지연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중국에 인수를 확정지은 호텔의 개관 날짜가 늦춰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중국인관광객들이 국내 롯데호텔서 만족했던 서비스와 시스템 등을 현지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선보이겠다는 계획으로 중국 진출에 나섰다. 이에 옌타이와 심양에서 현지 호텔 인수를 확정지었으며 리노베이션 등을 거쳐 각각 300개, 405개 객실 규모로 열 예정이다. 청두에는 2019년 11월까지 객실 500개 규모의 4성급 호텔도 건립할 계획이다.이중 옌타이의 경우, 2014년 8월 현지 한 부동산개발상과 호텔 위탁경영계약을 맺고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롯데호텔' 브랜드를 붙여 건립하기로 했다. 당초 개관 시점은 올 6월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2018년 3월로 한 차례 늦춰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께에는 중국 측으로부터 설계·구조변경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에 문제가 생기면서 6개월 정도 지연될 것 같다는 공문을 받은 상태다.호텔롯데 관계자는 "직영이 아니라 위탁경영을 하는 건데 건물주 측에서 설계를 변경시켜 이에 대한 인허가를 새롭게 받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6개월 정도 오픈이 늦춰질 것 같지만 사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향후 중국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가 들어올 경우 호텔사업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기업 불매 등에 대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보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의 간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일례로 중국 현지에서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 학회가 방한 직전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했다고 보도됐지만, 호텔 측이 확인한 결과 정작 해당 이름의 단체가 예약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약 전 단계에 취소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설'들은 중국 현지서 사업하는 데 있어 우호적일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평이다.국내에서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요우커)가 급감하면서 이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투숙했던 비즈니스호텔 등이 타격이 입고 있다.특히 동대문, 명동 주변 호텔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있다. 명동의 한 4성급 호텔 담당자는 "지난해 3월 기준 중국인 비중은 20%였지만 12월에는 16%로 4%포인트 감소했다"면서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로비에 줄지어서 체크인을 했던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또다른 비즈니스 호텔은 지난해 7~8월 요우커 비중이 각각 25%, 23%였지만 사드 부지가 결정된 9월 이후부터는 12~13%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7%까지 급감했다. 이렇다보니 명동이 속한 서울 중구 내 호텔들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60%라는 게 업계 공통된 평가다.중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리에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4~5대씩 길게 줄지어 서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많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저가상품을 기획해서 판매하는 큰 여행사가 없어졌다는 말도 나오는 등 저가로 한국을 찾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에 묵었던 1~3급 정도의 관광호텔들이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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