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AI 스피커 '웨이브' 선보일 계획…가상 홈 로봇 업체 '윈클'도 인수소니모바일, LG전자 등 외부업체와 협력해 '클로바 생태계' 넓힌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와 라인이 합작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AI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했다. '클로바'를 AI 스피커, 가정용 로봇 등 하드웨어와 여러 서비스에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척하지 못한 아시아 지역을 주 무대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플랫폼 '클로바(Clova·CLOud Virtual Assistant)'를 공개했다. ◆베일벗은 프로젝트J, '클로바'= 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이 협업한 '프로젝트 J'가 만들고 있는 AI 플랫폼이다. 프로젝트 J는 라인을 개발한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조직이다. '클로바'는 네이버랩스가 만든 '아미카'를 업그레이드해 음성 뿐 아니라 비주얼 인식 엔진과 대화형 엔진 등을 총 집결시킨 플랫폼이다. 양사는 향후 '클로바'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클로바'를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앱, 디바이스, 로봇 등이다. 클로바는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Clova Interface)’, 두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Clova Brain)’을 핵심으로 한다. 클로바 인터페이스는 우선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클로바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대화 관리·인공신경망 기계번역·검색 등 다양한 모듈과 엔진이 결합돼있다. 클로바 인터페이스로 인지된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결과를 제시한다. 클로바 플랫폼을 외부 기기나 서비스와 연결해주는 도구가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와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다.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는 하드웨어 제조사, IoT 업체들에게 제공되는 플랫폼 서비스다. 스피커나 마이크, 온라인에 연결된 디바이스에 '클로바'를 연결시켜준다.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는 써드파티 콘텐츠 개발자나 회사들이 음성 기반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소니, LG, 윈클…파트너 확보한 클로버= 네이버와 라인은 자체 서비스에 '클로바'를 접목시키고 제3의 업체들과 협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잠재적 파트너는 하드웨어 제조사, 사물인터넷(IoT) 업체, 콘텐츠 개발사까지 다양하다. 첫 결과물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다. 첫번째 스피커는 '웨이브'는 초여름에 한국과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두번째 AI 스피커 '페이스'는 올 겨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현지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구글 홈'이나 아마존의 '에코' 등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네이버와 라인의 텃밭인 아시아 지역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네이버 관계자는 "초기에는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 일본에 먼저 클로바를 선보이면서 점차 아시아, 글로벌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디바이스 파트너와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네이버와 라인은 '소니모바일'과 협력해 2018년 '클로바' 탑재한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와는 가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장난감 회사인 다카라 토미(TAKARA TOMY)도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냉장고나 TV 등 가전이나 장난감에서도 '클로바'를 연동하면 기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라인은 '클로바(Clova)'를 활용한 가상 홈 로봇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윈클(Vinclu)'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발표했다.윈클은 사물인터넷(IoT)제품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Gatebox)'는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사는 세계 최초의 가상 홈 로봇이다. 일본 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라인 측은 설명했다. 라인 관계자는 "향후 생활 속 인공지능(AI)플랫폼 클로바의 확장을 위해 윈클의 뛰어난 기술 개발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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