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염기훈(수원) 하면 왼발. 왼발 하면 역시 왼발이다.비록 비기기는 했지만 염기훈의 왼발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도 '열일' 했다. 코너킥으로 두 개 도움. 작전의 승리였고 돈 주고는 못 살 세트피스 공격이었다.염기훈은 3·1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AFC챔피언스리그 G조리그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수원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염기훈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전반 15분 왼발 코너킥이 산토스의 헤딩 선제골을 만들었다. 0-0이었던 상황.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은 산토스가 정확하게 헤딩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수가 앞에서 광저우 수비수를 끌어주면서 산토스가 안정적인 헤딩이 가능했다. 염기훈의 정확한 왼발 킥과 동료들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작품은 또 하나 나왔다. 수원이 1-1로 비기던 전반 32분 염기훈이 이번에는 오른편에서 코너킥을 찼다. 광저우 수비수들은 이전과 똑같이 날아올 것을 대비, 뒤로 물러 서 있었다. 이를 역이용했다. 염기훈은 왼발로 낮게 깔아 차는 코너킥을 했다. 이를 조나탄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해 득점했다. 광저우 수비수들을 얼어붙게 만든, 작전의 승리였다. 염기훈은 후반 13분에도 왼발 프리킥을 찼다. 그가 찬 프리킥은 절묘하게 감아쳐 수비벽을 넘어 골문 윗쪽으로 향했고 골키퍼가 어렵게 쳐냈다.상대는 거금을 들여 굴라트, 알란, 파울리뉴 등을 영입해 보유한 광저우였지만 수원의 코너킥 작전이 더 빛났다. 그 밑바탕이 역시 염기훈의 왼발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원홈팬들은 노래를 불렀다. "염기훈은 왼발을 쓸거야......우리의 자랑".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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