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 7시, 25일 오후 2시, 6시 금나래아트홀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1일 오후 2시 금천구 박미사랑 마을회관. 청소년 30여 명이 곧 불어닥칠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의연히 노래 부르고 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죽음으로 사회가 조금 나아질 수 있다면 최후의 순간까지 동료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보는 이를 숙연하게 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로 4회째 이어오는 금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학생들이 이날 연습한 장면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The Final Battle’이다.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지역 주민과 청소년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스쿨에디션’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로 4년째 이어오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24일 오후 3시, 오후 7시와 25일 오후 2시, 오후 6시 금나래아트홀에서 개최된다.구는 올해부터 지역 간 장벽을 넘어 청소년끼리 문화예술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공연규모를 확대했다. 금천구 청소년을 우선 선발하면서 서울 및 광명과 안양 등 경기 인근지역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췼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제4기 학생단원 모집에 2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실기 면접 등을 거쳐 무대에 오를 50명의 청소년들을 선발했다.
청소년레미제라블 공연
선발된 청소년들은 지난 3개월 간 기초, 숙련, 집중, 완성과정 등 연습과정을 거쳤다. 영어, 연기, 발성, 안무 등 기초과정부터 종합연기 워크숍, 개인연습, 종합연습을 진행했다. 김창언 제작감독은 “연기나 공연 경험이 전혀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기나 뮤지컬 분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참여하는 아이들 모두 주인공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매년 레미제라블을 지속하면서 청년과 청소년 간의 공동체도 만들어졌다. 이번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조연출을 맡은 두아인씨는 레미제라블 1기 출신이다. 그는 레미제라블을 통해 관련 학과에 진학, 뮤지컬 제작자의 꿈을 걷고 있는 금천의 청년이다.두아인씨는 “레미제라블은 학창시절의 멋진 추억임과 동시에 현재의 나를 알게 만들어주는 나침반과 같다”며 “배우나 제작자를 꿈꾸는 학생 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동료와 호흡을 맞춰가며 최선을 다했을 때 얻는 값진 기쁨은 다른 일에서 배울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말했다.청소년 배우들이 입고 있는 무대 의상은 지역 공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만들어 제공했다. 연습공간도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회관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간식도 손수 만들어 제공했다. 청소년들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신년인사회에 축하무대를 만들고 지역축제인 벚꽃축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금천구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연계형 뮤지컬스쿨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금천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연기하는 레미제라블이 영국과 필적할만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금천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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