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 '동물복지 지원센터' 7월 개소

마포구 상암로에 11억5000만원 들여 설치...동물 병원, 긴급구호동물 인수 및 입양센터, 동물보호 교육 및 커뮤니티 플랫폼 역할도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앞으로 서울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 당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가 시·도 중 최초로 동물복지 지원센터를 설치해 버려진 반려동물의 '동물권' 보호를 위한 복합적인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마포구 매봉산로 에스플렉스센터에 11억5000만원을 들여 '동물복지 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지하1층 약 1,476㎡ 규모의 이 시설은 동물 복지를 위한 동물병원, 긴급 구호동물 인수 및 입양센터, 동물보호 교육 및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등의 복합기능을 갖는다. 현재 전국의 일선 기초지자체(시군구)들이 유기 동물 보호 시설을 운영 중이지만, 광역 시ㆍ도로서는 처음이다. 여기에 들어서는 동물병원은 위급한 유기동물 및 긴급구호동물 치료를 한다. 규모는 250㎡이고 주요시설로는 검역실, 처치실, 수술실, 입원실(감염, 비감염, 개, 고양이 구분), 임상병리실, X-ray실, 약제ㆍ비품실, 안락사실, 동물미용실이 있다. 최대 동물 60마리(개 50마리, 고양이 20마리)를 수용 할 수 있다. 긴급 구호동물 인수 및 입양센터는 긴급 구호동물 인수 상담 및 상담, 자원봉사자 운영을 한다. 규모는 208.8㎡에 상담실, 입양실(개, 고양이), 세탁실, 사무실을 보유하며 최대 40마리(개 20마리, 고양이 20마리)를 수용할 수 있다. 동물보호 교육 및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은 반려동물과 가족 대상 동물보호 및 동물사회화 교육, 지역 시민 및 단체를 위한 풀뿌리 동물보호 운동 지원 역할을 한다. 규모는 132.48㎡ 이고 일반교육실, 사회화 교육실, 개별 상담 및 커뮤니티룸 등이 있다. 최대 교육인원은 150명이고 반려동물 동반 시 20가족 제한이다. 시는 이달 안으로 조성 계획 수립 및 기술용역 타당성 심사를 마친 후 3월 기본 및 실시 설계를 거쳐 4~6월에 운영계획ㆍ장비 구입을 통해 오는 7월 개관하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서울시의 동물복지 지원센터 개설로 인해 서울 지역의 유기ㆍ유실 동물의 안락사 처리가 크게 줄어 들 전망이다. 서울에는 2015년 한해 동안만 8903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는데, 규정에 따라 10일이 지나도 주인ㆍ입양인이 나타나지 않아 2810마리(31.5%)가 안락사 처리됐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시설의 용량과 예산의 한계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이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선 사육 포기 동물 인수 시설과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반려 동물 보호ㆍ관리 기능을 갖춘 서울시 차원의 동물복지 지원시설을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시는 변호사 시절 동물권 개념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기한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동물보호과를 신설하고 지난해 유기동물 안락사 시행 시점을 10일에서 20일로 늘리는 등 동물보호 정책에 힘을 기울여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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