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중국어선 불법조업 잡는 '12척'이 뜬다

해경본부, 해군 측과 17일 회의갖고 서해5도특별경비단 창설 관련 협의...백령도-연평도 해군기지 공동 활용 및 합동 단속 강화 협의

나포된 불법조업 중국어선들.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오는 3월 말부터 인천 앞바다에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전담으로 하는 12척의 해경 함정이 투입된다. 봄철 꽃게 수확철인 5월 말을 앞두고 또다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말만 많던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드디어 뜬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7일 해군 작전사령부와 회의를 갖고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설에 따른 지원 및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안전처는 최근 들어 남북 대치 해역의 특수성을 악용해 서해 5도 및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지난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 출범 계획을 확정했었다. 특별경비단은 1000t급 이상의 대형경비함 3척, 500t급 중형경비함 6척, 진압 전문 특수기동대용 소형방탄정 3척 등 12척의 함정으로 구성된다. 탑승 인원은 총 450명 가량으로 일개 해경서 규모다. 단장도 총경급으로 맞췄다. 경비단 소속 함정들은 인천 남항에 위치한 전용 부두를 기지로 사용하되 유사시 보급·대피 등을 위해 해경 관할 백령도·연평도에 설치된 해군 기지의 함정 계류시설 등을 공동 사용한다. 또 합동 작전을 위해 해군 전술지휘체계를 공유하기로 했다. 경비단은 특히 일반 해상 치안·안전 관리를 겸해 온 중부해경본부 또는 인천해경서 소속 함정들과 달리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부해경본부 소속 함정 일부 외에 치안 수요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 함정을 차출해 구성됐다. 이와 관련 최근 목포, 창원에서 출항한 513, 515함이 인천항에 도착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설 준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비함정은 2010년에 건조된 것으로 640t, 전장 62.2m, 전폭 9.1m, 최대속력 35노트 규모다. 또 20mm 발칸포와 50중기 각 1문씩 무장돼 있고, 고속제트보트 1척이 탑재돼 있다. 다만 전담 청사와 예산 확보, 인력 규모 확정 등의 과제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NLL 인근 해역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을 위해 상시 합동단속 작전을 실시하고, 불법조업 집중 시기에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규모 특별단속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며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해양안보태세 확립과 해양주권 수호에 필요한 합동작전 능력 강화를 위해 독도방어훈련 등 해역 별 특성에 맞는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교육훈련시설 또한 공동 사용하기로 하는 등 협력 분야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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