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中 3대장에 꺾였다…오포·비보는 2배씩 성장

'중국 사랑' 애플, 처음으로 역성장오포는 화웨이 꺾고 중국서 1위 차지오포·비보, 중국 점유율 1/3 육박삼성은 '기타'업체로 분류…기종별로도 20위 밖

시장조사업체 IDC의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현황(사진=IDC)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이 중국 진출 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는 화웨이를 꺾고 1위 자리에 올랐으며 형제 기업인 오포와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 판매 전체의 1/3 가량을 차지했다.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오포는 전년 동기 122% 성장하면서 중국에서만 78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이 2015년 8.2%에서 2016년 16.8%로 두배 이상 성장하면서 화웨이의 자리를 빼앗았다.화웨이는 전년 대비 21.8% 성장한 7660만대로 2위에 올랐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16.4%다.비보는 전년 대비 96.9% 성장한 6920만대를 판매해 14.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애플은 2015년보다 23.2% 줄어든 449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13.6%에서 9.6%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대륙의 실수'로 불렸던 샤오미는 전년 대비 36% 판매량이 줄어 41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는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도 15.1%에서 8.9%로 반토막이 났다.오포와 비보의 모회사인 BBK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6%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레노보는 상위 5위에 들지 못해 기타 업체로 분류됐다.BBK는 지난 1991년 설립된 비디오·오디오 업체다. BBK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닌텐도 게임 복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DVD, 블루레이, 오디오 플레이어 등으로 영역을 확대, 2008년부터 오포는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BBK는 샤오미와 달리 음향, 카메라 관련 수준높은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오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기술력을 인정 받아 미국 내에도 수출됐다. 오포는 1100개의 카메라 촬영 관련 기술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200개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이와 함께 중국 내 강력한 마케팅 파워를 갖고 있다. 오포는 지난해 기준으로 2만4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의 6배에 달한다. 오포는 스마트폰 약 90%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했다.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기종(사진=카운터포인트)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오포의 'R9'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기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R9의 점유율은 4%로 2위인 애플 아이폰6s보다 2배 더 팔렸다.이어 화웨이 '아너 조이5S', 오포 'A33', 샤오미 '홍미노트3', 러에코 'Le2', 비보 'Y51'가 각각 점유율 2%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6s플러스', 비보 'X7', 화웨이 '메이트8'은 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중 오포는 1위와 4위를, 애플은 2위와 8위를, 화웨이는 3위와 10위를 그리고 비보는 7위와 9위를 각각 차지했다. 샤오미와 러에코의 모델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즉, 상위 10개 제품 중 8개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의 제품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20위 내에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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